제79장
만약 그들 남매가 함께 살게 된다면 콩이는 하루빨리 정상적인 아이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강서현은 제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고, 차재욱은 서둘러 식탁 위에 밥을 올려놓았다.
이어 앞치마를 벗고 두 아이를 바라보며 말했다.
“너희 둘이 엄마랑 같이 먹고 있어. 아빠는 일이 있어서 회사에 다녀올게.”
그러자 차현승은 두 눈을 치켜들고 매정하게 말했다.
“가보세요. 아빠가 가도 우리는 얼마든지 밥을 맛있게 먹을 거예요.”
그는 차재욱이 있으면 강서현이 불편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차현승과는 달리 콩이는 오히려 차재욱을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콩이의 그런 눈빛은 마치 차재욱의 마음을 녹일 것만 같았다.
그는 허리를 굽혀 콩이의 볼을 꼬집으며 가벼운 미소를 지었다.
“아저씨가 간다니까 아쉬운 거야?”
콩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살짝 긴장된 표정으로 강서현을 바라보았다.
콩이가 잔뜩 조심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차재욱이 먼저 한마디 했다.
“아저씨도 콩이랑 같이 밥을 먹고 싶지만 회사의 약속을 지켜야 해. 그렇지 않으면 엄마가 화낼 거야.”
콩이는 간절한 표정으로 강서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
하지만 강서현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국물만 마시고 있을 뿐이었다.
콩이의 요구를 들어주기 싫은 게 아니라 차재욱과 함께 식사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순간, 4년 전 아름답게 보였던 장면들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가 음식을 들고 나올 때마다 차재욱은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했었다.
“고생했어, 여보.”
아무리 힘들어도 보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이 모든 것이 그저 차재욱의 연기일 뿐이라는 건 전혀 눈치채지 못했었다.
4년 동안 강서현은 진심을 다해 그를 사랑했지만, 차재욱은 그저 자신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었다.
한명은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었고, 다른 한 명은 진정성을 연기한 사람이었다.
이런 생각에 강서현은 콩이의 부탁에도 꿈쩍도 하지 않고 콩이에게 채소를 집어주며 말했다.
“밥 먹어, 이따가 엄마는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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