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장
그는 자신이 그녀에게 이혼 합의서를 건네주었을 때, 그녀의 믿을 수 없는 눈빛에 숨길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었다는 것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이나 때문에 이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녀는 두말 없이 이혼 협의서에 서명했다.
당시 그는 강서현이 울고불고할 줄 알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까지 했었는데, 그녀가 그렇게 빨리 승낙할 줄이야.
그는 여태껏 강서현은 사리에 밝은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마음이 다칠대로 다쳤기 때문이었다.
이런 생각에 차재욱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강서현.”
허스키한 목소리로 강서현의 이름을 부르던 차재욱은 뒤로 몇 걸음 물러서서 차에 몸을 기대었다.
그의 얼굴에는 자신도 모르게 후회의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 모습에 소익현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만약 강서현이 당시 임신했는데, 네가 그녀에게 이혼을 요구한 거라면… 강서현 씨는 아마 평생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
항상 콩이가 자신의 딸이길 바랐던 차재욱은 현재 필사적으로 고개를 가로젔고 있었다.
“아니. 강서현은 임신하지 않았어. 콩이도 내 딸이 아니고. 난 아직 강서현한테 용서를 구할 기회가 있어.”
그 말에 소익현은 얼굴을 찡그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콩이랑 유전자 검사를 해봤다고? 난 콩이가 너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해. 그런데 정말 친딸이 아니라고? 난 못 믿어.”
“콩이의 머리카락으로 유전자 검사를 했는데, 확실히 콩이는 내 딸이 아니었어. 당시 강서현은 아이를 임신하지 않았고, 콩이는 이준의 아이야.”
만약 강서현이 정말 임신했던 것이라면,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석 달 동안 한약을 마시고 마침내 딸을 임신한 순간, 남편으로부터 이혼 합의서를 받다니… 이것이 강서현에게 얼마나 큰 상처인지 차재욱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다. 또한 만약 콩이가 정말 그의 딸이라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바로 그때, 차재욱의 휴대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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