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장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매서웠던 차재욱의 눈빛은 강서현을 발견한 순간, 부드러움으로 가득찼다.
“오늘 고생 많았어.”
강서현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 했다.
“현승이는 내 아들이기도 해. 너희들이 그렇게 비열한 수단으로 빼앗아가지 않았더라면 나와 현승이 사이가 지금 이 모양은 아니었을 거야.”
“다 내 잘못이라는 거, 알고 있어. 곧 기회를 봐서 현승이한테 잘 얘기할게. 그러니 너도 지나간 일은 따지지 말고 현승이와 잘 화해하길 바라.”
그 말에 강서현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
아름다웠던 두 눈동자에 냉기가 감돌았다.
“그건 나랑 현승이 사이의 일이니까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야.”
말을 마친 그녀는 돌아서서 방으로 들어갔다.
콩이는 차재욱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맨발로 그를 향해 달려갔다.
콩이는 막 목욕을 마친 탓에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어뜨리고 있었다.
하얀 치마를 입고 있는 콩이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작은 요정 같았다.
그 모습에 차재욱은 허리를 굽혀 콩이를 끌어안고 포동포동한 뺨을 주무르며 말했다.
“오늘 오빠를 지켜주느라 고생했어. 뭘 갖고 싶어? 아저씨가 줄게.”
그러자 콩이는 큰 눈을 몇 번 깜박이며 몇 초 동안 망설이다가 입을 열었다.
“아빠.”
“우리 콩이, 아빠 보고 싶어?”
콩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까만 눈망울로 그를 바라보았다.
순간, 차재욱은 질투가 났다.
‘쳇, 차재욱은 어떻게 이런 딸은 낳은 거야? 헤어진 지 고작 하루 만에 보고싶어 하다니?’
그는 콩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오늘 밤 엄마랑 여기서 자고 내일 아빠한테 가도 될까?”
콩이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차재욱의 목을 꼭 껴안고 손을 놓지 않았다.
그에게 자기가 원하는 아빠가 그라는 걸 꼭 알려주고 싶었다. 하지만 콩이는 차마 그럴 수 없어 그저 차재욱의 볼에 뽀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두 사람이 이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고 소익형이 한마디 건넸다.
“콩이야. 아저씨가 네 오빠를 진찰하는데 나한테도 뽀뽀해 줄래?”
콩이가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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