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5장
비수가 되어 강서현의 가슴을 후벼파는 말이었다.
선득한 건 물론 극심한 통증까지 동반됐다.
이제야 알겠다, 그동안 차재욱이 절 껴안고 했던 묘한 말들의 의미가 뭔지.
사람을 착각했다는 걸 진작 알고서도 그녀가 제 곁을 떠날까 말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거다.
지금의 심정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실망, 고통과 원한 사이에 쓸씁함이 뒤섞여 강둑 터지듯 한번에 몰려왔다.
그 여린 몸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어서 뒷걸음질 치기까지 했다.
진이나가 둘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건데,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하는데.
이 일이 안긴 타격이 너무 크다.
대가를 바라고 수혈을 해준 게 아니라 그저 한 생명을 구하기 위함일 뿐이었다.
그런데 그게 왜 차재욱인지, 절 사칭한 사람은 또 왜 진이나인지.
덕을 쌓는 선한 일을 했을 뿐인데 그게 외려 날카로운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차재욱은 진이나가 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강서현의 아들을 가로챘다, 그 일로 무려 4년만에야 어둠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
진이나 역시 가짜 은인으로 사칭해 그녀의 오른손을 다치게 만들었다, 두 번 다시 화필을 들지 못하게끔.
목숨도 마다하지 않고 차재욱을 구했더니 외려 그는 강서현을 갈기갈기 물어뜯었다.
원한과 증오를 가까스로 누른 강서현은 진이나의 멱살을 덥석 잡았다.
그 새까만 눈동자엔 불길이 이는 듯했고 차디찬 목소리는 알게 모르게 떨려왔다.
“진이나, 죽기 전에 나랑 차재욱 갈라놓으려는 거지? 어차피 너도 못 가지니까 나도 못 가지게 만들려고, 맞아? 실망시켜서 어떡하나, 난 곁에서 떠나긴 커녕 차재욱이랑 한평생 행복하게 살 건데!”
강서현이 미친 듯이 날뛸 거라 예상했던 진이나는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강서현, 차재욱 미워해야 되는 거 아니야? 차재욱은 진짜 은인인 널 가짜인 내 총알받이로 썼어, 평생 그림도 못 그리게 했을 뿐더러 자칫 우울증 때문에 죽게 만들었다고.
널 착각하지만 않았으면 상처에서 허덕일 일도 없었잖아. 이런 남자마저 용서한다고? 남자에 미쳤어 너?”
진실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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