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4장
남자가 말을 더듬기까지 했다.
“아, 아가씨, 여긴 어쩐 일이십니까?”
그의 긴장한 기색을 보며 강서현은 제 예측이 맞으리라 확신했다.
“진이나 여기 있죠?”
경호원이 깜짝 놀라 고개를 저었다.
“아, 아닙니다. 대표님 거처에 그 분이 있을 리 없잖습니까.”
“제가 확인해 봐야겠어요.”
안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려 하니 경호원이 그녀를 말려세웠다.
“아가씨, 여긴 대표님 비밀 아지트입니다. 아무도 들일 수 없습니다.”
강서현이 가방에서 칼 한 자루를 빼들어 손목에 가져갔다.
“또 막아서면 그대로 그어버릴 줄 알아요. 혈액 응고 장애 있어서 병원 못 가면 난 죽어, 차재욱한테 벌 받기 싫으면 비키라고요.”
일순 사색이 된 경호원들이다.
대표님이 극진히 사랑하는 강서현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다간 그들 역시 죽은 목숨이다.
건장한 사내들이 손을 머리 위로 번쩍 들어 올렸다.
“예, 열어드릴 테니 제발 그러지 마십시오.”
그들을 옴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며 안으로 들어선 강서현은, 지하실 입구를 지키는 또다른 경호원들을 보곤 확신에 찼다.
진이나는 분명 저 안에 있으리라고.
살벌한 기세를 감히 꺾지 못했던 경호원들은 강서현을 들여보낸 뒤, 바로 차재욱에게 전화를 걸었다.
강서현은 지하실 문을 열자마자 휠체어에 앉아있는 진이나를 보게 된다.
한 달만에 본 진이나는 눈에 띄게 수척해져 있었다.
핏기 하나 없는 창백한 얼굴에 초점 없이 흐릿한 눈.
당장이라도 죽을 사람같이 생명력이라곤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네가 왜 여기 있어?”
진이나가 무기력하게 눈꺼풀을 들어 올리며 제게 묻는 강서현을 향해 입매를 비틀었다.
“죽기 직전에야 드디어 만나네.”
말투 역시 예전처럼 강압적이고 우악스럽지 못했다.
강서현이 그녀에게 싸늘한 눈길을 보내왔다.
“그렇게 힘들여서 사람 불러놓고 겨우 이런 비참한 모습이나 보여주려고?”
진이나는 고상하고 우아한 강서현의 옷차림을, 그보다 훨씬 더 눈에 띄는 화려한 이목구비를 보며 이를 갈았다.
“강서현, 난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됐는데 넌 왜 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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