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5장
어젯밤, 어째서인지 서현은 이상한 꿈을 꿨다.
차재욱과 함께 했을 때의 일이 꿈에서 나타났던 것.
재욱은 그해 디자인 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서현을 데리고 해변가로 휴가를 떠났다.
해외의 한적한 해변가에서 그들은 마음껏 껴안고 원없이 키스 타임도 가졌다.
그날 밤, 불꽃놀이를 본 뒤에야 돌아온 둘은 벌써 술에 한껏 취한 상태였다.
강서현은 차재욱에게 안겨 호텔로 향했다.
역시나 알콜의 위력은 강했고, 둘은 엘리베이터에서 격정적인 키스를 나누며 방으로 들어갔다.
처음 온 낯선 이국 땅에선 둘의 사이를 숨길 필요도, 아이 때문에 걱정할 필요도 없었던지라 둘 다 이성을 잃고야 말았다.
그렇게 잠도 잊고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
결국 강서현은 진이 쏙 빠진 채 차재욱의 품에 기대 잠이 들었다.
그와 함께 하는 꿈을 꾼 건 정말이지 오랜만이었다.
그 집에서 나온 뒤론 거의 매번 울면서 깨는 게 일쑤였는데.
우울증 증상이 호전되며 차재욱을 완전히 잊은 뒤에야 지난 일들을 점차 머릿속에서 지울 수 있었다.
서현이 재욱의 몸에 남은 흔적들을 빤히 쳐다봤다.
“애먼 사람 잡지 마.”
끝까지 인정하지 않으려 하니 차재욱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이럴 줄 알고 내가 증거까지 남겨뒀지.”
그가 베개 옆에 있던 휴대폰을 들어 영상을 틀었다.
거기엔 아기 고양이처럼 차재욱을 끌어안고 쉴새없이 뽀뽀를 해대는 강서현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두 볼이 화끈 달아오른 강서현이다.
어쩜 이리도 미련한 실수를 저지른 건지, 혼자 있은 기간이 길어져 차재욱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 걸까?
눈꺼풀을 드리운 강서현이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착각하지 마, 꿈에서 족발인 줄 알았거든.”
그러니까, 마음이 흔들려서 그랬던 게 아니라 족발로 착각해서란 말인가?
차재욱이 일부러 말을 길게 늘어뜨렸다.
“어쨌든 밤새 먹었으니까 나한테도 보상을 줘야지.”
강서현의 대답을 기다리지도 않은 채, 그녀에게 입술을 포갰다.
황급히 그의 가슴팍을 밀어냈지만 그럴수록 차재욱의 힘도 거세졌다.
결국 자포자기한 채 열띤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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