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8장
강서현은 더는 발버둥 치지 않았다.
차재욱에게 그대로 안긴 그녀의 목소리도 한결 가벼워졌다.
“1년이라고 약속했으니까 후회는 안 해. 1년 뒤에 어떻게 될진 나도 몰라, 근데 네가 또 나 속이면 그땐 두 번 다시 안 돌아올 거야.”
차재욱이 오른손을 척 들어 올렸다.
“하늘에 맹세할게, 다시 너 속이면 난 죽어도 싸.”
말이 끝나자마자 강서현이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헛소리하지 마, 네가 죽으면 애들은? 난 그냥 경고하는 거 뿐이잖아.”
재욱이 그녀의 손에 입을 맞췄다.
“서현아, 너 아직 나한테 마음 있는 거지? 아니면 왜 이리 죽을까 봐 걱정하겠어. 내가 절대 그 마음 저버리지 않을게, 아낌없이 사랑하기만 할 거야.”
진심이 철철 묻어나오는 말에 반박하기도 미안해진다.
“됐고 이젠 가, 나 내일 출근해야 돼.”
이불을 덮어준 차재욱이 또 강서현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잘 자, 무슨 일 있으면 불러.”
방을 나온 그가 연락한 상대는 김 박사다.
강서현의 상황을 전달한 차재욱은 김 박사가 해준 말들을 꼼꼼히 수첩에 적어 내려갔다.
우울증은 하루 이틀에 낫는 게 아니니 그가 인내심과 섬세함을 가지고 곁에서 함께 이겨내야만 한다.
통화를 마친 재욱은 또 인터넷에서 우울증 관련 서적들을 한가득 주문했다.
다음날 아침.
아침 식사를 마친 네 식구가 나란히 차에 올라탔다.
먼저 콩이를, 다음엔 강서현과 차현승을 학교에 데려다줄 차례다.
바삐 돌아치는 일상이 차재욱에겐 더할 나위 없는 행복으로 다가온다.
학교 정문 앞에 선 그가 아이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강서현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강 선생님, 모닝 뽀뽀를 깜빡했네. 지금 해줘야겠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들짝 놀라 강서현이 차현승을 데리고 학교로 들어갔다.
그 당황한 뒷태에 차재욱의 입꼬리가 한껏 말려올라간다.
그러면서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서현아, 이번엔 절대 너 안 놓칠게.”
차에 타니 김 비서가 보고를 진행했다.
“대표님, 진이나가 방금 절 협박하더군요. 진성일과 자길 놔주지 않으면 그 여자도 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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