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1장
그 말에 차재욱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강서현의 손을 덥석 잡은 그가 그 위에 입을 맞췄다.
“다신 안 그럴게, 나 믿어줘 응?”
불편해졌는지 서현은 눈을 천천히 감은 채 한껏 잠긴 소리로 말했다.
“아파.”
미간을 와락 구긴 그 모습을 보니 몸이 아프다는 건지, 상처 받은 가슴이 아프다는 건지 모르겠다.
차재욱의 여자의 미간을 어루만지며 타일렀다.
“자고 일어나면 안 아플 거야.”
열이 오르락내리락하기를 몇 번, 강서현은 오후가 돼서야 정상 체온으로 돌아오며 제대로 잠에 들었다.
차재욱이 백지장같이 하얀 그녀의 얼굴을 보며 가슴 아픈 듯 이마에 입을 맞췄다.
정신이 혼미했던 강서현은 그동안의 올가미를 벗어던진 채 그때의 강서현으로 돌아갔다.
차재욱을 끌어안고 왜 절 속였냐며 울며 따지는가 싶더니, 이따금씩 그를 차현승으로 착각하고 가지 말라며 애원하기도 했다.
고작 반나절도 안되는 사이, 서현은 지난 4년의 아픔을 또 한번 재현했다.
차재욱에게 날것의 상태, 즉 가장 나약한 모습을 보였던 거다.
그럴 때마다 재욱의 가슴도 덩달아 철렁했다.
형용하기 힘든 통증에 그가 몇 번이나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강서현 홀로 감내해야 했을 지난 세월이 아파서, 저 때문에 마음의 응어리를 내려두지 못하고 있는 게 통한스러워서.
이불을 잘 덮어준 그가 방에서 나왔다.
막 아래로 내려오자마자 거실을 배회하고 있는 이준이 보였다.
“서현이는 어떻게 됐어?”
다짜고짜 묻는 이준에게 다가가 차재욱이 멱살을 붙잡았다.
“왜 속였어? 서현이 죽을 뻔한 거 알아?”
그 말에 이준의 눈시울이 뜨거워났다.
“우리 부모님이 그러신 거야, 나도 오늘에야 알았고.”
“너도 고작 그 은혜로 서현이 묶어두려 했잖아. 결혼해서 상속권 가지려거든 다른 선택지도 많았을 텐데 왜 하필 서현이지? 일말의 사심도 없었다 맹세할만해?”
이준이 주먹을 꽈악 움켜잡았다.
“강서현이 결혼 무서워하는 거 알아, 그래서 이렇게라도 그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려 했어. 시간이 지나면 날 사랑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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