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3장
그 와중에도 재욱은 이글거리는 눈길로 서현을 응시했다.
깊이를 모르겠는 두 눈엔 애정이 가득했다.
4년 전, 두 손을 제 얼굴을 감싸고 뽀뽀를 해대던 그때처럼.
그가 서현의 귓가에 속삭였던 말이 있다.
“서현아 사랑해, 우리 평생 헤어지지 말자 응?”
활활 타오르는 듯한 눈빛과 낮게 깔린 목소리에 서현은 제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자라 여겼다.
그의 목을 감싸고 아기 고양이마냥 얼굴을 비볐다.
“응, 평생.”
그 약속으로 인해 막 잠잠해졌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고, 둘은 밤새 엎치락 뒤치락 한데 뒤엉켰다.
지금 생각하면 너털웃음이 난다.
그 다정함에 속지만 않았으면 우울증이 재발했을 리도, 콩이가 자폐증을 앓았을 리도 없을 텐데.
차재욱의 손을 탁 뿌리치고 담담히 전했다.
“차재욱 넌 가, 여긴 너 필요없어.”
또 한번 내쳐진 남자가 미간을 바짝 좁혔다.
“서현아, 내 얼굴 보는 게 그렇게 싫어?”
욱신거리는 상처를 뒤로 하고 강서현이 잠긴 소리로 말했다.
“애들만 아니면 평생.”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에 차재욱이 한발 물러섰다.
“그래, 진정해. 나갈 건데 다시 또 올 거야.”
병실을 나오자마자 김 비서가 다가왔다.
“대표님, 범인은 정신 질환 판정을 받은 환자였습니다. 반년 전, 교통사고로 딸이 다쳤는데 정작 남편은 내연녀의 아이를 구했다는군요. 그 바람에 딸이 죽었고 그 뒤로 예쁘게 생긴 여자들만 보면 치를 떨었답니다. 범행이 이번이 처음도 아니었습니다, 한 달 전에도 흉기 난동을 부렸는데 그땐 인명 피해가 없어 경찰 측에서도 죄를 묻지 않았고요.”
차재욱이 미간을 모았다.
“다른 말은 없고?”
“네가 내 딸 죽였다, 내가 너도 죽이겠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산장으로 데려가, 정신과 의사더러 치료해 주라고 해. 분명 배후가 있을 거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진씨 집안에 빌려준 대출금 상환일이 다 됐는데 그때처럼 무기한 연기하실 겁니까?”
진씨 집안의 사업은 거의 차재욱에게 의거해 있었다.
큰 계약 건들은 물론 무이자 대출까지 그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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