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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장

일순 강서현의 얼굴에서 싸한 기운이 감돌았다. “우리 사이에 애들 빼고 다른 대화 주제는 없는 거 같은데, 할 말 없으면 끊을게.” 곧바로 장난기를 거둬들인 차재욱이 급히 여자를 불러세웠다. “서현아 끊지 마, 진짜 할 얘기 있어.” “그럼 얼른 똑바로 말해.” “콩이 상태 갈수록 좋아지잖아, 이젠 소통도 문제 없는데 또래 애들이랑 같이 어울리게 할 생각 없어? 그럼 말문 트이는 데에도 훨씬 좋을 거야.” 생각해 본 적 있긴 하나 콩이는 아직까지 호적이 없다. 강서현도 경성 토박이가 아니다, 다만 바로 옆에 있는 수능 최대 결전지인 시군에서 빛을 보는 게 하늘의 별 따기인 건 잘 안다. 딸이 그런 고통에서 허덕이길 바라진 않는데. 경성으로 호적을 옮기면 딸에게도 덜 부담이 된다. 현재 교사 생활을 하는 학교에선 올림피아드 금메달 수상자만 육성해 내면 호적 이전에 관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했다. 이게 강서현이 이곳에서 교사로 지내는 이유이기도 하다. 호적부터 옮기고 콩이 입학 문제는 그때 생각해 볼 예정이다. “콩이 아직 어려, 내년에 얘기해.” 한참이나 뜸을 들이는 걸 보고 차재욱은 단번에 상황 파악을 끝냈다. “콩이 아직 호적 없구나? 서현아, 나 믿어주면 내일이라도 당장 해결할 수 있어.” 호기롭게 전하는 말에 강서현은 긴장감에 휩싸인다. 목소리마저 한껏 높아졌다. “해결? 콩이 차씨 가문 호적에 넣으려는 게 네 해결 방식이야? 차재욱, 이런 식으로 내 딸 가로채려하지 마.” 눈시울까지 붉히는 모습에 차재욱도 덩달아 가슴이 욱신거린다. 강서현에게서 차현승을 앗아간 아픔이 얼마나 컸길래 이토록 가시를 세우는 걸까. 남자가 최대한 나긋한 목소리로 그녀를 달랬다. “서현아, 현승이든 콩이든 다 우리 자식이야. 정 못 믿겠으면 호적은 안 만들게, 대신 유치원부터 데려가자. 언제 나 믿게 되면 그때 다시 호적 문제 해결하고, 알겠지?” 서현의 잠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네가 해결할 거 없어, 내가 알아서 해.” “그래, 안 나설 테니까 겁먹지 마. 내가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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