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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5장

케이스를 건네받은 강서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그 분이 누군데요? 성함 같은 건 안 남기셨어요?” “아니요, 안에 있는 걸 보면 알게 되실 거랍니다.” 호기심에 차 뚜껑을 연 강서현은 옥패를 보자마자 미간을 움찔거렸다. 도재필에게 맡겼던, 돈이 생기면 다시 찾으러 오겠다 했던 그 옥패. 그나저나 돈은 모으지도 못했는데 도재필이 이걸 왜? 게다가 그가 주려고 했던 거라면 분명 얼굴을 마주 보고 건넸을 거다. 그러니까 이걸 보낸 이가 누구인진 굳이 말 안 해도 알겠다. 옥패를 손에 꽈악 쥐고 직전의 문구를 떠올리니 그제야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 차재욱은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알고 불꽃놀이를 선보였다. 거기에 ‘공주야, 생일 축하해’라는 문구 역시 그가 준비한 거겠지. 지금의 심정을 어떤 단어로 표현했으면 좋을지 모르겠다. 4년 전이었다면 행복에 겨워 어쩔 바를 몰라 눈물을 흘렸을 테지만 이젠 다르다. 차재욱이 절 사랑해서 이런 거라는 천진난만한 생각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 옥패 역시 다시 주인을 찾아온 것 뿐이 아닌가. 속 편하자고 이러는 거겠지. 이런 식으로 용서를 구하려는 거겠지. 담담히 입꼬리를 든 강서현의 눈가가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 모습에 이준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누가 보낸 선물인데?” “선물이 아니야, 내 물건을 되찾았을 뿐이야.” “그래? 그럼 잘 간직해. 빚진 게 그것만은 아닐 테니까.” 기분 좋은 식사 자리는 그 뒤로도 한참이나 이어졌다. 자리를 뜨는 그들의 뒷모습에 손을 뻗은 차재욱은 강서현을 붙잡으려 무등 애썼다. 산산조각 나버린 행복을 다시 이어붙이려던 그에게 남은 건 텅 빈 손바닥을 때리는 찬 공기일 뿐이었다. 천천히 주먹을 말아 쥔 손마디에서 떨림이 전해진다. 그의 것이어야만 했던 행복을 다시 되찾을 수 있을까. —— 아이들을 씻긴 강서현이 침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을 때였다. 갑작스런 초인종 소리에 이준인 줄 알고 무심코 다가가 문을 열었다. “또 휴대폰 놓고 갔지?”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시야에 들어온 건 이준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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