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8장
서현을 꽉 끌어안고 살포시 입술을 포갰었다.
“그래, 그러자. 대신 지금은 뽀뽀해주면 안돼?”
그날 밤, 인파 가운데의 둘은 불꽃놀이를 배경 삼아 족히 20분은 넘는 뜨거운 키스 타임을 가졌다.
귓가엔 사람들의 환호성이, 눈 앞엔 가슴 떨리는 여자가 있었다.
4년이 흐른 지금, 똑같은 상황에서 여자의 곁엔 다른 남자가 서있다.
이제 그는 뒤에서 지켜보는 방관자 신세일 뿐이다.
그냥 의학 공부나 좀 해둘까, 후회하는 약이라도 만들어 그때로 돌아갈 수 있게 말이다.
후회가 온 몸을 잠식해도 더는 강서현과 좋았던 때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이 싫다.
높이 솟아오른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다만 이번에 나타난 건 한 줄의 문구였다.
‘생일 축하해’.
흥분에 끼쳐 있던 강서현의 눈이 훨씬 더 휘둥그레졌다.
“이준 씨, 누구 생일인가 봐. 로맨틱하다.”
넋 나간 듯 고개를 들고 있을 때, 이준의 다정함 음성이 고막을 간지럽혔다.
“서현아, 생일 축하해.”
더불어 강서현의 얼굴도 굳어져내리며 그녀가 의아하게 되물었다.
“아직 멀었는데?”
“바보야, 오늘 너 음력 생일이잖아.”
“뭐? 그래서 이거 이준 씨가 준비한 거야?”
“아니면? 이거 추가하겠다고 내가 사례비를 얼마나 줬는데.”
형용할 수 없는 감정들이 강서현의 속에서 들끓었다.
그는 서현이 가장 힘들 때, 구렁텅이에서 그녀를 빼내준 사람이다.
가족과도 같이 언제나 다정함으로 감싸주던 사람이다.
차현승도 고개를 들어 축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엄마, 생일 축하해.”
콩이도 덩달아 맞장구를 쳤다.
“엄마, 축하해.”
생일이란 걸 보낸지가 언제였더라, 그새 눈가가 촉촉해난다.
그녀가 두 아이들의 이마에 입을 맞췄다.
“고마워, 우리 강아지들.”
“이준 씨도, 고마워.”
그를 바라보는 여자의 눈이 유난히도 말갛고 순수하다.
뒤에서 모든 걸 지켜보던 차재욱은 미간을 와락 구겼다.
저와 있을 땐 양력 생일로 보냈던 거 아닌가?
의아해하며 휴대폰 캘린더를 열었다.
오늘은 음력 8월 16일.
어라, 진이나가 차고 있던 팔찌에 적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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