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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장

멀뚱멀뚱 차재욱을 바라보던 콩이가 저도 모르게 내뱉은 한마디. “아빠.” 다시금 듣게 된 부름에 차재욱은 코끝이 찡해난다. 아이를 품에 안은 그가 보드라운 볼에 입을 맞췄다. “우리 콩이, 아빠 용서해 주면 안돼? 아빠가 다시는 엄마 화나게 안 할게.” 엄마를 화나게 만든 아빠가 밉긴 해도 보고 싶은 건 매한가지였다. 콩이가 조그마한 입을 삐죽 내밀었다. “아빠 나빠.” “미안해, 아빠가 잘못했어. 오빠 시험 끝나면 우리 같이 디즈니 가자. 그럼 콩이도 아빠 용서해 줄 거지?” 세 살짜리 애가 디즈니의 유혹을 견뎌낼 수 있으랴. 아빠만 있다면 분명 놀이기구도 원없이 탈 수 있을 텐데. 눈이 반짝 빛나는가 싶던 아이는 아빠와 가까이 했다간 엄마가 화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서현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엄마.” 그 한마디에 담긴 뜻을 서현은 잘 안다. 콩이에겐 아빠가 필요하고, 치료에 그가 참여해야만 한다는 것도. 어른들 일에 아이까지 휘말리는 모습을 보긴 싫다. 차재욱이 가로채려 들지만 않는다면 아빠 노릇 정도는 하게 할 수 있지. 서현이 다정한 눈길을 보냈다. “콩이 아빠야, 엄마도 뭐라고 안 해.” 그 말에 콩이가 기다렸다는 듯 차재욱의 목을 감쌌다. “아빠, 디즈니, 오빠랑.” 볼뽀뽀를 하며 차재욱이 싱긋 웃었다. “그래, 오빠 끝나면 같이 가는 거야.” 정작 차현승은 동요하긴 커녕 마뜩잖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장우현은 교장 선생님이 데리고 간다니까요. 엄만 나랑 동생만 챙기면 되는데 뭐 하러 왔어요?” 매몰찬 아들의 말에 차재욱이 미간을 좁혔다. “출장 가는데 마침 겹쳐서.” “하, 대표님은 전세기나 비즈니스석 사용하시는 거 아니에요? 오늘은 이코노미 석에 계시네요, 회사 부도라도 나셨어요?” 비꼬는 말투에도 그는 화를 내긴 커녕 현승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부도 나면 너부터 팔아 먹어야겠다, 아버지 빚은 아들이 갚는 거 알지?” “난 지금 엄마 아들이거든요, 내가 왜 갚아.” 이혼 기간, 강서현에게 했듯이 무정하고 싸늘한 말이었다. 홧김에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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