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3장

"뻥... 그건 진짜야." 유소정의 말을 마치자마자, 여민석은 즉시 그녀의 목을 조르며 말했다. "너 죽을래!" 유소정의 목은 가늘었다. 여민석의 큰 손이 그녀의 목 2/3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가늘었다. 그리고 그녀가 한 마디만 더 하면 그 손으로 무정하게 유소정을 죽일 수 있었다. 유소정은 눈시울이 빨개졌다. 여민석의 사랑을 받지 못하니까 그는 그녀가 어떤 상황에 처해 있고 집안의 문제는 또 어떤지를 몰랐다. 유소정이 여민석과 백은지의 앞에 나타나지 않는 한, 그녀가 죽든 살든, 고통이든 행복이든 그와는 상관이 없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의 검은 눈동자엣 비친 작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갑자기 굳어버렸다. 지금 왜 유소정이 한 이 모든 일에 그렇게 화가 나 있는 거지? 그는 유소정을 사랑하지도 않는데 그녀가 누구랑 있든 그와 아무 상관이 없었다. 그런데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가? 곧, 여민석은 답을 찾았다. 바로 여씨 가문의 체면은 그녀가 흠을 줘도 되는 것이 아니었다. 창피한 일은 할 수 있지만 여씨 가문은 그녀가 함부로 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유소정은 목을 잡은 여민석의 손이 움직이지 않자 입꼬리를 올리며 비웃었다. "여민석, 이혼 후의 일도 신경 쓰겠다는 거야? 내가 다른 살 길을 찾지 않으면 내 아빠가 날 살려둘 수 있을 것 같아?" "유씨 가문이 밑 빠진 독이라는 거, 네가 나보다 더 잘 알테데." 그녀의 목소리는 떨림과 조롱이 섞여 있으며, 겁도 들어 있었다. 눈동자에는 눈물이 담겨 있었고 고집스럽게 빨간 입술을 깨물고 그를 응시하고 있었다. 여민석인 유소정을 싫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유씨 가문은 작은 집안이지만 밑 빠진 독과 같았다. 게다가 유씨 집안 사람들은 경영에 하나도 모르면서 허세를 부리고 허풍 치기를 즐겨했다. 삼 년 동안, 반년에 한 번씩 도움을 청했는데 번마다 유소정이 나서야 했다. 그래서 유소정이 아무 가치 없는 물건들을 가져왔을 때, 여민석은 극도로 혐오스러웠다. 그의 손에서 넘어간 그 어느 하나 프로젝트의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