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7장
침대에 알몸으로 누워있는 사람을 발견했을 때, 여민석은 무의식으로 시선을 피하며 급히 침대 가장자리로 옮겼다. 그리고 일어서려 할 때 자신도 알몸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움직임에 잠에서 깨어난 백은서는 옆으로 몸을 기울여 그를 안아주려고 했다. 긴 머리카락이 그녀의 작은 얼굴과 가슴을 가리고 있었지만, 하얗고 맑은 피부에 애매한 흔적이 희미하게 보였다.
"석아?"
사람을 찾지 못한 백은서는 멀리 있는 여민석을 바라보며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석아... 너... 왜 그래?"
백은서의 수줍은 모습은 여민석 머릿속을 텅 비게 만들었다.
어젯밤 그의 기억이 맞다면 지금 유소정과 함께 있어야 하는데, 어떻게...
"석아, 어젯밤에 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치고 싶다면... 난 괜찮아." 백은서는 이불을 안고 앉으며 예쁜 목 위의 키스마크를 보이게 했다.
여민석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미소를 지었다.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지?"
어젯밤 그가 기억하고 있는 유일한 장면은 유소정이 계속 귀에 대고 속삭이고 있었고 시끄러운 그는 키스로 그녀의 입술을 막은 것 뿐이었다.
"어젯밤에 서욱과 소정 씨가 널 데리고 왔어. 난 만찬 연회에 초청할 손님 리스트에 대하여 상의하려고 일찍부터 여씨 별장에 있었고. 그런데 네가 돌아오자마자..." 백은서는 수줍어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햇다. "나를 품에 안고 격하게 키스를 하는데 일어나서 해장국을 마시라고 해도 시끄럽다고 하고..."
"우르릉!"
밖에서 천둥 소리가 들렸고, 여민석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백은서가 말한 것과 그의 마지막 기억이 매칭되지 않았다. 시끄럽다고 한 상대는 분명 유소정이었는데.
"석아, 생각나지 않으면 그만 생각해. 너랑 함께 있는 그 자체만으로 난 행복해." 백은서는 이불은 안고 앉아 있었으면 부끄러움의 홍조가 사라진 그녀의 얼굴은 창백해 보였다. "일단 해장국을 마셔, 내가 특별히 준비한 거야. 난 먼저 샤워하러 갈게."
그녀가 나가자마자 욕실에서 물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여민석은 멍하니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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