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장

유소정은 이 변화에 놀라서 순간 머리가 텅 비었다. 다시 정신을 차린 후, 그녀는 이미 입맞춤으로 숨이 차올라 있었고 여민석 아래에 압박되었다. 비록 어둠 속에서도 여민석의 눈동자는 반짝였으며 그녀를 응시하고 있는 시선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숨어있었다. 그녀를 물어뜯으며 망설이는 그녀를 향한 복수 같았다. "아..." 유소정은 아픔에 소리를 냈다. 그녀는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분노에 차서 그의 턱을 붙잡고 강제로 자신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여민석, 손 놔! 너 지금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해?" "네가 술 잘 마시는 거 다 알아. 내 앞에서 이렇게 연기할 필요 없다고. 백은서가 이 장면을 보고 상처 받을까 봐 두렵지는 않나봐?" 유소정은 여민석이 차에서 그녀를 강요할까 봐 두려웠고 풀 것 다 푼 후 내일 아침에 또 그녀를 혐오하고 싫어하는 분위기를 풍기며 더러운 여자라고 할까 봐 더 두려웠다. 취한 여민석은 그저 유소정이 시끄럽게 느껴졌고 그녀의 입을 막으며 속삭였다. "시끄러워!" 곧 부드러운 얇은 입술이 절제를 벗어난 것처럼 강력하게 그녀의 입술을 박탈하고 큰 손으로 그녀의 두 손의 움직임을 견제했다. 반항을 포기한 유소정은 키스에 중독된 것 같은 여민석을 보며 그의 큰 손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았을 때 유소정은 두 팔로 여민석의 어깨를 둘렀다. 두 사람은 극도로 애매한 자세로 서로 입맞추며, 입을 맞추는 동안 여민석은 별장 안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서욱은 벌써 어디에 갔는 지 몰랐다. 큰 여씨 별장은 차갑고 무서웠지만 서로 안겨 키스하는 남여로 인하여 집안의 온도가 접접 올라가고 있는 것 같았다. 물을 끓이는 것처럼 온도가 끓는 점에 이르는 동시에 소리를 내는 것처럼. "여민석..." 유소정은 그의 키스에 현기증이 났고 긴 머리카락은 두 사람의 어깨에 흩어졌다. 여민석은 그녀의 옷을 거칠게 벗겨내고, 그녀의 하얀 피부에 그만의 흔적을 남겼다. "석아." 유소정의 애교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민석은 바로 그녀의 입술을 덮으며 소리를 내지 못하게 했다. 정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