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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장

강성희도 참지 못하고 유소정을 힐끗 보았다. 새하얀 피부 아래 오밀조밀한 이목구비, 긴 생머리를 어깨에 늘어뜨려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까만 눈매가 마치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사람이었다. “보채는 애가 왜 사탕을 받을 수 있는지 강유선 씨는 모르나요?” 유소정은 조용히 웃으며 되물었다. 편애받는 사람만이 울고불고할 자격이 있고, 반대인 사람은 조용히 배경만 되려 해도 미움을 받을 수 있다. 강유선은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한 얼굴로 밖을 내다보았다. “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편애하는 사람을 모든 사람이 때리고 싶어 하는 내연녀가 되도록 내버려 두는 걸 보니 유소정 씨도 기회가 없는 건 아닌 것 같네요.” 유소정은 그녀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도대체 이 기회가 있는지 그녀는 이미 여러 번 직접 실험했다. 차 안의 분위기가 조용해지자 유소정은 고개를 숙인 채 가느다란 손가락을 만지작 거리며 시종일관 평온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차씨 가문의 장원으로 들어간 후, 유소정은 부지런히 배윤희를 안아 휠체어에 앉히고, 순순히 휠체어를 밀고 별장으로 향했다. 차씨 가문 장원과 여씨 가문 고택은 크기가 비슷했다. 다만 여씨 가문 고택은 전통 조선 시대 건축물과 비슷했고, 차씨네 건물은 유럽식 건축물이 조금 더 많았다. 이렇게 큰 앞마당을 통과하면 거실이 나타난다. 4층짜리 별장이 우뚝 솟아 있고, 본관 옆에는 2층짜리 별장이 여러 채 있어 건물 외관과 본관이 잘 어울렸다. 유소정 일행이 막 별장에 들어섰을 때 별장에는 중년 남자와 젊은 남자가 앉아 있었다. 두 사람의 생김새가 닮은 것을 보아 아마도 부자인 것 같았다. “여보, 드디어 돌아왔군요.” 강성희는 얼굴에 웃음을 띠고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다가가며 여씨 가문이 억지를 부렸다고, 유소정을 보내 가문의 부끄러움을 감추려 했다고 불평했다. 차기영 곁에 서 있던 젊은 남자는 위아래로 유소정을 훑어보았다. 피부가 매우 희고 매끄러웠는데 이목구비까지 정교하여 어느 것 하나 빼놓을 수 없었다. 가냘픈 몸매에 온몸으로 단아한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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