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장

"누나" 성경진은 유소정을 부드럽게 휠체어에 앉히고 아직 걸고 있는 링겔도 세심하게 잘 놓아주어 피가 역류하지 않도록 했다. 이 모든 걸 끝낸 후 성경진은 수줍게 웃으며 말했다. "누나, 우리 식당에 갈까요?" “그래.” 유소정은 최대한 여민석을 보지 않도록 노력했다. 유소정이 여민석을 본다 해도 조롱과 경멸의 눈빛뿐이지 않을까? 성경진은 휠체어를 밀며 앞으로 가고 있었는데 여민석과 백은서 두 사람은 문 앞에 서서 비켜줄 생각이 없자 성경진은 미소를 짓고 예의 바르게 설득했다. "죄송하지만 좀 비켜주세요. 저희 나가야 돼요." "죄송해요." 백은서가 길을 비켜 주었다. 여민석은 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무표정으로 유소정을 쳐다봤다. 냉소적이고 경멸 섞인 말이 들려왔다. "남자가 그 정도로 부족한 거야?" 유소정은 여민석의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머리를 들어 보았다. 여민석의 깊은 눈동자는 조금 지친 듯 보였고 턱에도 수염이 자라 있었다. 한순간, 유소정은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성은 곧 이 무거운 피로감은 절대 유소정 본인 때문이 아니라고 알려주었다. 유소정은 항상 여민석이 보호하고 걱정할 사람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여민석 씨는 어떤 일로 내가 남자가 부족하다고 착각하는 거죠?" 유소정의 짙고 약한 목소리가 울렸다. 유소정은 차분하게 여민석을 바라보았는데 여민석 눈 속의 폭풍우를 보지 못한 것처럼 같았다. "내 곁에 있는 동생은 사람이 아니라는 건가?" 언급된 성경진은 흥분하여 가슴을 펴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맞아요! 여민석 씨, 누나 주변에는 남자가 부족하지 않아요. 여민석 씨는 당신 애인이나 잘 챙기세요!" 오후 만에 성경진은 이 귀여운 얼굴과 달콤한 입으로 유소정, 여민석, 백은서 그들 세 사람 사이의 사랑과 증오의 갈등을 알게 되었다. "너 참 말을 재밌게 하는구나. 소정 씨, 비록 남자가 부족하지 않지만, 미성년자를 모독하는 건 범죄에요." 백은서는 여민석 옆으로 가더니 팔짱을 꼈다. 마치 이 모습을 유소정한테 보여주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