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0장
간호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심부전이에요. 지금은 약으로 조절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아요. 예전에 누군가가 심장을 기증한다고 했는데 성경진이 결코 거부해서 수술을 놓쳤어요."
"이 아이는 부모 없는 고아라서 유일한 의지는 할아버지였는데, 일 년 전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어요."
간호사의 말에 유소정은 이마를 찡그렸다. 성경진은 이미 완전한 고아가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오래 살고 싶지 않은 걸까?
잠시 후, 간호사는 정신을 차리고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경진이가 아가씨를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기회가 있으면 조언 좀 해 주세요. 경진이는 게임도 잘해서 사랑해 주는 팬들도 많아요. 경진이한테 자신을 위해 한 번 살아보라고 말해주세요."
"네, 최선을 다해 볼게요." 유소정은 미소를 살짝 지었다.
간호사가 나가자, 병실은 조용해졌다. 유소정과 성경진에게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유일한 차이점이 바로 유소정의 가족은 살아있다는 것뿐이었지만, 사실상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유소정의 열은 아직 남아있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옆의 병실에서 백은서는 이미 환자복을 갈아입었다. 헐거운 환자복이 백은서한테 딱 맞지 않아 보였지만, 몸매를 아름답게 부각시켰다.
백은서는 침대에 누워 있었고 차가운 손으로 여민석의 손을 꽉 잡고 흐느꼈다. "석아 내 곁에 있어줄래? 나 못자겠어... 무서워."
백은서는 코를 훌쩍이고 눈가는 빨개졌다. "눈을 감으면 머릿속에는 장 할아버지가 돌아가는 장면만 가득 차. 소정이 전에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
여민석은 갑작스럽게 그날 밤 약을 먹은 유소정을 떠올렸다. 눈앞에 의혹이 스쳐 지나갔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자신을 해치려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우연한 실수로 다른 사람을 해치게 되었지만, 이는 유소정의 목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네 곁에 있을게 무서워하지 마." 여민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백은서를 쳐다보았다.
유소정이 의도적이든 아니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했다.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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