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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장

여태식은 하인한테서 마른 수건을 받아 젖은 손을 닦아냈다. 이윽고 위엄하고 냉정한 눈빛이 그들 형수 둘을 향해 쓸어내렸다."왜, 했던 말은 다 잊은거야?" 커다란 거실 안에서 흐르던 공기는 마치 여태식의 저기압에 얼어붙은 것 같았다. 여진화는 재빨리 다가가서 어르신의 손을 잡아 부축하면서 다정스레 말했다. "사실 별 일 아니고, 정윤지가 말하기를 민혁부부가 어젯밤에 돌아가지 않았다고 하길래, 무슨 티비쇼에 참가한 것 같다며 일정을 물어봐야 할지 물어와서요." 그녀는 어르신을 단독 소파로 부축해가면서 곽미정에게 눈을 깜빡였다. 설마 사실을 어르신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건 아니겠지? "그래요. 아버님, 딴 생각 하지마세요. 처음으로 그들 부부가 함께 쇼에 나간다니, 힘들지는 않을지 걱정돼서요."곽미정은 어설프게 거짓말을 둘러댔다. 여태식은 소파에 앉더니 흥하고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녀들의 말은 한마디도 믿지 않고 있었다. 전날 그가 강제로 여민석에게 여씨별장에 돌아오도록 강요하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도 여씨별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것이었다! 여진화와 곽미정은 할아버지가 말을 잇지 않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따르릉." 전화기가 갑자기 울렸다. 여진화는 정윤지가 전화 걸어왔을가봐 걱정하며 급히 전화기 쪽으로 걸어갔다."제가 받..." "내가 받아." 여태식의 위엄있는 목소리가 갑자기 울려퍼졌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전화기옆에 다가가 앉았다. 전화기를 들더니 듣고만 있고 입을 열지 않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무슨 말이 전해왔는지 전혀 모른채, 곽미정 형수 두 사람은 어르신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지고 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가 냉장고보다 더 차가워지는 것을 느낄 뿐이었다. “어.” 여태식이 답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곽미정과 여진화는 서로를 쳐다보더니, 곽미정이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님... 누가 걸어온 전화에요?" "누구라고 생각해? "여태식은 얼굴빛이 흐린 채, 노발대발하며 호통쳤다. "너희들이 소식을 물샐틈없이 숨긴 줄 알았나? 이 영감태기가 모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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