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유소정은 힘없이 웃으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거절하는 사람은 당신이 아닌가?" 여민석은 유소정의 말에 놀라 안고 있던 손이 풀렸다. 하지만 유소정의 몸이 미끄러져 내려가는 것을 느끼자 다시 그녀를 품에 안고 흐릿하게 대답했다. "응." "여민석..." 유소정이 입을 벌리려고 했지만, 완전히 기절해 버렸다. "더 빨리 밟아!" 여민석은 눈썹을 찌푸리며 재촉했다. "알겠습니다." 서욱은 엑셀을 더 깊게 밟았다. 다행히도 이 시간에는 거의 차가 없어서 그들이 타고 있던 차는 30분 후에 여씨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을 안고 방으로 갔고 이미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의사가 유소정을 검사하기 위해 다가왔다. 침대에 누워있는 유소정의 얼굴은 약간 부은 것 같았고 붉게 물들어 있으며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채찍 상처는 육안으로도 볼 수 있었다. 홈닥터 주원은 유소정의 상처를 치료하고 기구를 사용하여 그녀의 몸을 검사했다. 유소정의 몸이 극도로 약해져 있음을 알아챌 때 주원은 무의식적으로 이마를 찌푸렸다. 몸이 왜 그렇게 약해진 걸까? "여 대표님, 사모님 몸속에 아직 성욕 증진제가 남아있는 데다가 놀라움과 충격으로 열이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주원은 마음을 다잡고 사실대로 말했다. 주원은 준비된 링겔을 옆에 걸어놓고 능숙하게 유소정의 팔을 소독하고 바늘을 꽂았다. 이 모든 걸 한순간에 완료했다. 여민석은 미간을 찡그렸다. 어젯밤 그 위험한 장면들이 과연 유소정이 자신을 속이기 위해 스스로 연기한 걸까? 3주년 결혼기념일에 자신을 속이기 위해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말했던 것처럼? 주원은 한쪽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고 한참 후에야 여민석이 입을 열었다. "알았어. 옆에서 지켜봐." 여민석은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유소정을 보면서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 한 행동이란 걸 알게 된 후부터 그녀에 대한 연민은 완전히 사라졌다! 이 여자, 정말 온갖 수단을 다 쓰는구나. 여민석은 언짢은 듯 서재로 돌아와서 핸드폰을 꺼내보니 배터리가 없어서 켜지지 않았다. 핸드폰을 잠시 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