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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장

장민 죽었다. 늙은 몸에 남은 건 잔열 뿐이었다. 구정혁은 유소정이 여민석한테 끌려갔다는 사실이 떠올랐고 순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비록 방금 유미오가 여민석의 아내라는 걸 알았지만, 그 전에 이미 여민석은 백은서와 뜨거운 관계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유소정은 여민석한테 있어서 그저 낯선 사람에 불과했다. "경찰에 신고해! 여기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고 경찰이 오면 다시 얘기해." 구정혁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 감독은 이내 눈살을 찌푸리며 다가왔다. "구 대표님, 촬영을 계속할까요?" 오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 않았던 장민은 저녁에 영문도 모르게 사망했다. 어떻게 봐도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계속 해! 촬영 할 뿐만 아니라 시시티비도 돌려 볼거야." 구정혁은 목소리를 낮추어 명령했다. 방 안에는 여러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이는 나중에 편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만약 이 일이 함정이라면, 이 모든 것들은 유소정의 결백을 증명하는 증거가 될 것이다! 백은서는 서둘러 나명우한테 다가와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 "저 의사에요. 나 어르신의 상태가 매우 좋지 않으니 우선 병원으로 모셔야 합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구정혁은 백은서의 위선적인 모습을 바라보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의사라면 진료부터 하세요. 경찰이 살인 현장을 사진을 찍고 나면 병원으로 데려갈 겁니다." 방 안에는 싸움의 흔적이 있었고 나명우는 비록 혼수상태이지만 심각한 상처는 아니었다. 구정혁은 여우 같은 눈을 가늘게 뜨고 백은서를 주의 깊게 쳐다보았다. 이 일은 과연 백은서랑 연관 있는 걸까? "가자! 여씨별장으로!" 여민석은 유소정을 안고 뒷좌석에 올라탔고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민석이 유소정을 안고 위층에서 내려올 때부터 서욱은 이미 차에 올랐다. 여민석의 말에 서욱은 엑셀을 밟았고 차는 어둠 속에서 빠르게 달렸다. 어둠 속의 차 안에서, 여민석은 몸이 뜨겁고 혼수상태에 빠진 유소정을 안고 가볍게 얼굴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유소정, 일어나봐" 여민석의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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