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5장

그는 온몸에서 어두운 기운을 뿜어내며 어두워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을 나갔다. ’내가 미친 게 분명해. 유소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를 당하든 말든 나랑 무슨 상관이라고 그녀에게 맞춰주려 했지?’ 이 순간 여민석이 걱정하던 유소정은 이미 택시에 타고 있었다. 그녀는 이미 화가 잔뜩 난 상태였다. "아빠! 안 가면 안 돼? 설마 그게 얼마나 창피한 일인지 모르는 건 아니지?" 유소정은 힘없이 유금산을 말렸다. 조금 전 막 자리에 앉아 밥을 먹으려던 그녀는 유금산에게서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되었다. 유소정이 숨을 크게 들이쉬고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 "아빠가 내게 1억 2천만 원을 요구해서 이미 줬잖아? 그것으로도 모자라? 원래 두 사람은 기업을 경영하는 데 소질이 없잖아? 더 많은 돈을 손에 넣는다고 해서 뭐가 달라요?” "아빠가 이렇듯 뻔뻔스럽게 나오면 남들이 우리를 더욱 업신여길 뿐이야!" 유소정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유금산에게 여씨 가문 본가로 찾아가지 말라고 설득하려 했다. ‘할아버지에게 부탁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져?’ 수화기 너머의 유금산은 마치 그녀의 말을 듣지 못한 듯 짜증스럽게 말했다. "내가 네게 전화한 건 네가 빨리 돌아와서 나랑 같이 부탁해 보자고 전화한 거지 나를 설득하라고 한 게 아니야!” 말을 마친 그가 전화를 끊었다. "아빠!" 유소정은 눈살을 찌푸린 채 다시 유금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그녀가 아무리 연락해도 유금산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유소정은 유금산이 이미 여씨 가문 저택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저씨, 조금 빨리 가 주세요. 제가 시간이 급해서요!" 뒷좌석에 앉은 유소정이 다급하게 재촉했다. 택시 기사가 가속페달을 밟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걱정하지 마요, 손님. 내가 차를 아주 잘 몰아요. 그러니 손님 아버지가 창피를 당하기 전에 저택에 도착할 수 있을 거예요." "고마워요, 아저씨.” 유소정이 입꼬리를 끌어 올리며 씁쓸하게 웃었다. 그녀는 유금산이 갑자기 왜 이러는지 정말 알 수 없었다. 평소에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