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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장

"내가 내 몸을 희생한 것으로도 모자라?" 여민석이 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유소정이 곧바로 걸음을 멈추었다. 그녀는 하마터면 또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할 뻔했다. 여민석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를 매섭게 바라보더니 섹시하고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왜, 키스가 부족해? 아니면 내가...." "누가 그래? 네 입술이 너무 얇아 아무 느낌도 없었어!” 유소정이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그의 말을 끊더니 씩씩거리며 그를 에돌아 식당 쪽으로 걸어갔다. "키스라니? 너무 어이없어서 참. 우린 그냥 입술이 부딪힌 것뿐이야! 다음부터는 함부로 말하지 마. 그렇지 않으면 유언비어를 퍼뜨린 벌로 고소할 거야!" 종종걸음으로 재빨리 식당에 들어간 유소정은 아직도 식사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돌렸다. 다만 유소정이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원래 각자 밥을 먹던 사람들이 일제히 유소정을 바라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부러움과 의아함, 놀라움과 고민스러움, 질투 등 각종 복잡한 감정이 담겨있었는데, 마치 그녀의 속내를 알아내려는 듯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유소정이 입술을 앙다물더니 손을 들어 올려 뻣뻣하게 웃으며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지?’ "소정 씨, 빨리 와서 밥 먹어요." 주현준이 식판을 들고 다가왔다. 유소정이 고마운 마음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주변의 괴이한 눈빛을 둘러보았다. 그녀가 주현준의 곁으로 다가가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선배님, 무슨 일 있었어요?" "아니요." 주현준이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을 믿을 수 없었던 유소정이 계속 캐물으려는데 뒤쪽에서 "크흠"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도 이상한 눈빛으로 유소정을 훑어보던 사람들이 재빨리 시선을 거두고는 허둥지둥 밥을 먹었다. 어떤 사람들은 아예 음식을 상대방의 입에 먹어주기도 했다. 식사를 마치고 자라를 뜨려던 사람들도 감히 일어나지 못하고 빈 식판을 들고 식사하는 척했다. 유소정이 눈살을 찌푸린 채 몸을 돌려 여민석을 바라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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