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9장
유소정은 두 사람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그들은 왠지 닮긴 했지만, 부녀라고 하기엔 좀 억지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양사원은 고개를 숙이고 손목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교류회까지 아직 10분이란 시간이 남아있었다.
“안 오는 거 아니야?”
유소정은 잔뜩 긴장한 채 옷소매를 만지작거리기만 할 뿐, 감히 고개를 들고 양사원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했다.
그녀는 하마터면 양사원의 제자가 될 뻔 했었다. 유소정은 3년이 지났는데도 양사원이 자신을 기억하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
“소정아, 나 몰라?”
양사원이 상냥하게 웃으며 물었다.
그 말에 유소정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어 그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눈시울을 붉히며 가만히 서있기만 할 뿐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다.
“삼촌, 아이를 잡아먹는 늑대같은 표정 좀 짓지 않으면 안 돼요? 유소정 씨가 아니라, 저도 이런 삼촌 얼굴에 잔뜩 겁먹겠어요.”
손사랑은 눈썹을 찡그리며 입을 삐죽 내밀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양사원은 껄껄 웃으며 별 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그때, 양사원 뒤에 서 있던 주현준이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사랑 씨가 모르시나 본데, 사실 유소정 씨는 교수님께서 제일 원하던 학생이었습니다. 그런데 개학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져버렸죠.”
“네? 사라진 건 아니죠. 그냥…”
‘여민석에게 시집을 간 것뿐이지…’
손사랑은 뒷말을 굳이 말하지 않았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유소정의 일을 더 이상 꺼내고 싶지 않았다. 모두가 그녀가 유소정과 친한 사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말이다.
그녀와 유소정이야말로 진정한 라이벌이었다.
한편, 유소정은 잔뜩 긴장한 탓에 손가락만 만지작거렸다. 손사랑이 자신의 과거를 폭로하려고 하자, 그녀는 더욱 긴장하여 감히 양사원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양사원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치 전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괜찮아. 옛말에 정말 좋은 일은 전부 나중에 찾아온다고 했어. 소정아, 넌 열심히 노력해서 내 제자가 될거지? 그렇지?”
양사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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