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2장

“뚜... 뚜...” 전화 연결음이 오랫동안 울렸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여민석은 손목시계를 보았고 아직 열 시가 안 되었다. 유소정이 잠이 든 것일까? 아니면 자는척을 하는 걸까? 여민석은 전화를화를 연속 걸었지만 결국 차가운 기계음만 들려왔다. 여민석의 마음은 완전히 식어버렸고, 그는 또다시 비밀번호를 시도해 보았지만, 문은 여전히 잠겨 있었다. 여민석이 어쩔 수 없이 서욱에게 전화를 걸어 다시 돌아오라고 하려던 찰나, 바로 전에 서욱의 미묘하고 복잡한 눈빛이 떠올라 동작을 멈추었다. 그는 상관없지만, 소문이 퍼지면... 여민석은 순간 짜증이 나서 초인종을 몇 번이나 눌렀지만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11시 30분, 아무런 기척이 없자 여민석은 구정혁에게 전화했다. "바보야, 한밤중에 무슨 일이야?” 구정혁은 술에 취해 혀가 꼬인 채로 물었다 . 여민석은 이를 악물며 물었다. “너 어디야?” “야매클럽에서 술 마시고 있는데 무슨 일 있어?” 시끄러운 환경 탓에 구정혁은 큰 소리로 물었다. 구정혁의 주위에는 엄청난 사운드의 록 음악이 흘러나왔고 이따금 몇몇 사람들의 환호성도 들려왔다. 여민석은 심호흡을 하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람을 보내서 날 데리러 와.” "응? 너 오려고? 빈이도 있는데, 정말 올 거야?” 구정혁은 확실하지 않은 듯 되물었다. 지난번에 세 명이 평화롭게 술을 마시고 조용히 나갈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유소정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이 늦은 시간에 유소정은 잠든 게 뻔했다... 만일 그들이 싸움이라도 붙으면 어쩌지? 다 위신이 있는 사람들이기에 실시간 검색에 오르면 정말 최악일 것이다. 여민석은 거침없이 재촉하며 말했다. "여 씨별 장으로 데리러 와.” "알았어, 사람 보낼게.” 구정혁은 부랴부랴 전화를 끊었고 사람을 시켜 여민석을 데리러 오라고 분부했다. 여민석은 어둠에 휩싸인 여 씨 별장을 굳은 얼굴로 바라보았고 유소정이 문을 왜 잠갔는지 알 수가 없어 괜히 짜증이 났다. 야매 클럽. 룸에는 구정혁까지 총 6명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