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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장

여민석이 곧바로 물었다. “지금 어디야?” 백은서가 주소를 알려주자 여민석은 그녀를 다정하게 달랬다. “거기서 기다려, 금방 갈게.” 휴대폰을 내려놓은 여민석은 다시 시동을 걸고 백은서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저기, 나 먼저 내릴까?” 유소정은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 그녀는 두 사람이 서로 애틋한 모습은 딱히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럴 시간이 있다면 신약 레시피 개발에나 쏟고 싶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을을 쳐다도 보지 않은 채 차갑게 거절햇다. “할아버지가 의심하길 바라는 거야?” “… 그렇다고 당신 애인 보러 가는데 날 데려갈 건 없잖아. 누가 알면 얼마나 뻘쭘하겠어?” 유소정이 작게 투덜거렸다. 여민석은 대략적인인 말은 들었지만 제대로 듣지는 못해 신호등을 걸렸을 때 고개를 돌려 그녀를 쳐다봤다. “아까 뭐라고?” “아무것도 아니야.” 유소정은 빠르게 고개를 저었다. 여민석은 의아한한 눈으로 그녀를 훑어봤다. 복잡한 눈빛에 유소정은 대체 무슨 뜻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30분 뒤, 차량은 백은서의 아파트에 도착했다. 다급하게 차에서 내리는 여민석을 본 그녀는 마음이 괴로웠지만 따라서 차에서 내려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민석!” “뭐야?” 유소정은 더듬대며 말했다. “난, 안 들어갈게. 백은서 씨한테 무슨 일 있으면 곧바로 병원 데려가. 난 택시 타고….” 여민석은 단박에 그녀의 가녀린 손목을 이끌고 아파트로 향하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병원에 갈 수 없어. 간대도 당신이 데려가야 해. 게다가 당신도 의사잖아?” “난 비록 의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진료비 2천만 원.” “2천만 원?!” “….” 여민석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내키지 않는 얼굴이던 유소정이 지금은 자신이 무슨 빛이라도 되는 듯 두 눈을 반짝이는 것을 쳐다봤다. “그래, 2천만 원.” 여민석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유소정은 곧바로 협조했다. “그래, 좋아. 일단 천만 원 먼저 보내 봐. 괜히 나중에 딴소리하지 말고.” “내가 못 줄 것 같아?” 여민석은 화가가 치밀어 안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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