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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소정아?” 허지연은 뒤를 돌아보더니 멍해있는 유소정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손을 들어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어 보였다. “지금 내 말 듣고 있어?” “네? 네! 듣고 있습니다.” 유소정은 바로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 허지연은 그녀의 이마를 콩 하고 가볍게 박더니 웃었다. “네가 이 소식을 모르고 있을까 봐 말해주는 거야. 지금 너한테 주어진 건 두 가지 방법밖에 없어. 하나는 여 대표한테 부탁하는 거, 다른 하나는 주익현한테 도와줄 수 있냐고 물어보거나 아니면 네가 가서 보조 일을 해주는 거야.” “네? 그게 가능한 거예요?” 유소정은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익현 선배 작년에 금방 양 교수님 학생으로 들어가지 않았나요? 이렇게 빨리 프로젝트를 맡았다고요?” 허지연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더니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 귓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 그러고는 유소정의 어깨를 몇 번 토닥였다. “만약 그 사람과 한 배에 탈 수 있다면 남은 인생 걱정 안 하고 살 수 있을 걸? 익현이 얼굴도 잘 생겼지, 인품도 괜찮지, 가장 중요한 건 너처럼 의학에 열정이 가득하다는 거야. 만약 네가 어떻게 해볼 수만 있다면…” “선배!” 약간 짓궂은 그녀의 말에 유소정의 얼굴이 붉어졌다. 결혼은 한 번이면 족했다. 더 했다간 그녀 목숨까지도 걸어야 될 듯 싶었다. “어떻게 주익현 마음을 얻으려고요?” 순간, 갑자기 그녀들의 뒤에서 차가운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둘은 깜짝 놀라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일부러 사람이 적은 곳에서 걸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들의 대화를 들은 사람이 있었을 줄이야. 검은 슈트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꽂은 여민석을 발견하자 유소정은 자신의 혀를 깨물어 끊어버리고 싶었다. 왜 아까 그 말을 했나 심각하게 후회했다. “여 대표님?” 허지연은 놀람과 두려움이 섞인 표정으로 여진석을 바라봤다. 무언가 화제를 생각해 내 대화를 이어가고 싶었지만 그의 안색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특히 그의 날카로운 두 눈은 마치 사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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