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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9장

“물론 뭐 어떻지는 않죠.” 유소정은 손을 들어 한 손으로 여진화의 높이 들고 있는 손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여진화의 반대쪽 뺨을 때렸다. "퍽." 곧 양쪽 볼이 모두 부어올라 균형이 잘 잡혀보였다. “전 제가 무슨 일로 고모님 미움을 산 건지 모르겠습니다. 할 말이 있으면 말로 잘 해결해야죠. 이건 제가 고모님께 드리는 이자라고 생각하세요.” 유소정은 그녀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를 피해 자리를 떠나려 했다. 지금 이 순간, 여진화는 화가 나서 미칠 지경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화가 난 이유는 바로 유소정이 구정혁과 가까이 지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렇게 천한 년이 어떻게 구정혁이랑 친하게 지낼 수 있단 말이야?’ 지금, 여진화의 머릿속에는 온통 유소정에 대한 미움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곧바로 유소정에게 달려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죽어.” 그 바람에 유소정은 두피가 아파왔다. 그녀는 지금 여진화에게 완벽하게 밀리고 있었다. “그만하세요.” 여민석은 이 모습을 보고 버럭 호통을 쳤다. 그 소리에 여진화는 깜짝 놀랐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여민석의 눈빛에 덜덜 떨며 잔뜩 겁이나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 틈을 타, 유소정은 여진화에게서 벗어났다. 그녀는 그렇게 두 발짝, 세 발짝 여진화와 거리를 두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피하는 모습을 보고, 그녀가 자기 뒤에 숨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의 생각과는 달리 유소정은 여민석의 반대 방향으로 갔다. 그렇게 세 사람은 삼각형 모양을 이루며 자리에 서 있었다. 여민석은 유소정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런 생각에 그는 숨이 조여왔다. 여민석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유소정을 바라보았다. “민석아, 어서 저 부도덕한 여자를 빨리 혼내 줘. 저 여자 목에 있는 키스 마크 좀 봐. 구정혁을 먼저 꼬신 게 틀림없다니까? 빨리 유소정이랑 이혼해. 저렇게 더러운 여자는 우리 여씨 가문에 들어올 자격이 없어.” 여진화가 목청을 돋우어 소리쳤다. 여민석은 곧 미쳐버릴 것만 같은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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