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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장

곽미정이 말은 이렇게 하지만, 만약 내일 그녀가 정말 가지 않는다면, 아마 전화가 폭발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지? 유소정은 고민에 휩싸여 차씨 가문 저택으로 향했다. 그녀는 넋이 나간 채 앞을 보지도 않고 걷다 따뜻한 손바닥에 이마를 부딪치자 그제야 고개를 들었다. 구정혁인것을 본 유소정의 뽀얀 얼굴은 당황스러움을 거두고 다시금 차분해졌다. “구정혁씨.” "왜 길을 안 보고 다녀요? 예쁜 이마에 흉터 남으면 어쩌려고요.” 구정혁은 여전히 변함없이 부드럽고 멋있었다. 유소정은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고민 중이었어요. 정혁 씨의 말이 맞아요, 앞으로 꼭 길을 잘 보고 다닐게요.” "고민이요?” 구정혁은 그녀가 차에서 내릴 때부터 이미 뒤에 있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차에서 내렸기에 그녀의 통화 내용을 구정혁은 얼추 알 수 있었다. 유소정이 고개를 저으려고 하자 구정혁은 젠틀하게 웃으며 말했다. "유미오 씨, 가끔 친구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일이에요. 유미오 씨 말 한마디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을 줄 거예요.” 유소정은 며칠 못 본 사이에 젠틀해진 구정혁을 의아하게 바라보며 입을 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만약 내가 정혁 씨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면, 정혁 씨도 저를 도와줄 수 있어요?” 구정혁은 갑자기 장난스럽게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더니 흥분하며 말했다. "당연하죠, 소정 씨는 제 우상인데 도움을 주든 받든 저에겐 너무 큰 영광인걸요.” 유소정은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으며 구정혁이 이 일을 해결해 줄 거라는 희망은 걸지 않았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이 일은 저한테 맡기고 소정 씨는 내일 무사히 자선단체에 가서 보양 음식이나 팔면 돼요.” 구정혁은 방법을 바로 생각해 냈다. 유소정은 의아하게 그를 보며 무슨 방법인지 물어보았다. 하지만 구정혁은 신비롭게 웃으며 말했다. "이 일은 비밀이에요! 내일이면 알게 될 거예요. 우상님, 절 한번 믿어볼래요?” 그의 얼굴에 띈 환한 미소를 보고 유소정은 머뭇거리며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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