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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장

한편. 유소정은 동파로의 음식점으로 들어가고 주현준과 여진화도 그녀의 뒤를 바싹 따랐다. 여진화는 유소정이 룸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한 뒤 눈앞의 젊고 잘생긴 주현준을 보며 눈을 찡긋했다. “잘생긴 오빠, 우리도 룸으로 들어가서 좀 더 진지한 얘기 할까요? 비록 내가 소정이 고모긴 하지만 소정이랑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요. 저는 어때요?” “하하. 그러지 말고 창가 쪽으로 앉을까요? 각도가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주현준은 여진화의 은근한 손길을 뿌리치며 화두를 돌렸다. 여진화는 못마땅한 듯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주현준을 따라 창가의 테이블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들이 선택한 자리는 유소정이 들어간 룸이 아주 잘 보이는 위치였다. 여진화는 만약 유소정이 3분이 넘도록 나오지 않는다면 여민석에게 유소정이 바람을 피웠다고 이를 작정이었다. “고모님, 뭐 드시고 싶으세요?” 주현준은 메뉴판을 그녀에게 건네주며 그녀의 뜨거운 시선을 차단했다. 메뉴판을 훑어보던 여진화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이런 레스토랑은 거의 오지 않았던 터라 메뉴판을 보기만 해도 머리가 아팠다. 그녀는 “뜨거운 키스” , “그날 우리”, “먹구름” 등 도대체 무슨 메뉴인지 감조차 오지 않는 메뉴판을 주현준에게 다시 돌려주며 성의 없는 미소를 지었다. “잘생긴 오빠가 시켜요! 난 가리는 음식 없어요.” “네.” 주현준은 젠틀하게 메뉴판을 받아들었다. 무심코 여진화의 시선을 따라 룸을 바라보던 그의 눈빛에 걱정이 어렸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지루함을 견딜 수 없었던 여진화는 핸드폰을 놀며 이따금씩 룸의 입구 쪽을 찍어댔다. 들어간 지 족히 15분은 된 것 같은데 아직도 나오지 않는 걸 보면 한창 그녀의 맞선 상태를 꼬시고 있는 모양이었다. 어쩐지 꽃뱀 같더라니 남자라면 환장을 하는 여자가 분명했다. “징- 징-” 발신자를 확인한 여진화가 신경질적으로 전화를 받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작은 고모... 민석이 혹시 고모한테 갔어요?” 전화기 너머로 떨리는 백은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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