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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차츰 박시원은 손가락이 굳어가는 것을 느꼈고, 속눈썹의 서리가 두꺼워지면서 움직임도 느려졌다. 송수아는 얼굴이 창백해진 채 얼른 그를 품에 꼭 안았다. 자신의 체온으로 그의 몸을 따뜻하게 하면서 손으로 그의 얼굴을 두드렸다. “시원아. 시원아... 제발 좀 버텨. 자지 마! 제발 자지 마.” 박시원이 눈을 완전히 감자 두꺼운 눈 층이 사람들에 의해 갑자기 파헤쳐지며 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쏟아졌다. “찾았다! 여기에 있어!” 다시 잠에서 깬 박시원은 머리 위에 있는 조명에 손을 들어 눈을 가렸다. 그가 깨어나자 옆에 있던 송채영이 흥분하며 마을의 의사를 불렀다. 눈사태로 유일하게 마을을 빠져나가는 도로가 외부와 단절됐기 때문에 그들 일행은 아직 마을에 잠시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송수아와 함께 눈에 묻혔지만 다행히 구조되어 큰 문제는 없었다. 송채영은 그가 막 깨어나자 몇 마디 당부하고 보온통 속의 죽을 남겨둔 채 문을 닫았다. 박시원이 고개를 들어 창밖을 내다보니 바깥 하늘이 잔뜩 흐렸다. 큰 눈이 내리면서 기압도 갈수록 낮아져 지금 그의 마음도 점점 더 답답해지는 것 같았다. ‘뭐가 답답하지?’ 그는 눈사태가 났을 때 그녀가 몸을 아끼지 않고 자신을 향해 달려오던 모습이 떠올랐다. 또 자신이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는 스키복을 풀어헤치고 품에 꼭 껴안아 몸을 녹여주던 것도 생각나 순간 마음이 따뜻해졌다. 하지만 그는 그 독수공방했던 지난 5년을 떠올렸다. 밤마다 그는 벽에 걸린 시계 소리와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를 조용히 들었다. 분명히 옆에는 난로가 있고 몸에는 두꺼운 담요가 덮여 있으며 탁자 위에는 따뜻한 차가 놓여 있지만 그는 여전히 너무 춥다고 느껴졌다. 박시원은 자신의 왼손을 바라보았다. 결혼반지를 일 년 내내 착용했기 때문에 약지에 깊은 자국이 생겼다. 이혼 합의서를 받은 날, 그는 망설임 없이 결혼반지를 연못에 던져 5년간의 굴레에서 벗어났다. 그는 가까스로 결혼이라는 울타리에서 기어 나왔는데 어떻게 다시 돌아갈 수 있겠는가. 송수아가 그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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