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사랑?”
홍지민은 따끔거리는 손을 뿌리치고 소파에 앉았다.
“너 정말 내 딸을 사랑했다면 그때 왜 나한테 돈을 달라고 했어?”
송수아는 갑자기 고개를 들어 어머니를 바라보다.
“엄마, 무슨 말씀이세요?”
그때 그녀는 어머니가 허민준을 못마땅하게 여겨 돈으로 그를 강제로 출국시킨 줄 알았다.
그래서 몇 년 동안 어머니에 대한 불만 때문에 꼭 필요한 날 외에는 고향에 거의 가지 않았다.
하지만 진실은 허민준이 돈을 요구해서 출국했다는 것이다.
오랜 세월 감춰진 비밀이 이렇게 허무하게 들통나자 허민준은 창백한 얼굴로 주저앉았다. 눈물이 그치지 않고 흘러내렸지만 한마디 설명도 하지 못했다.
“허허.”
송수아는 얼굴을 가리고 쓴웃음을 지었다.
송수아는 허민준이 떠난 것을 오랫동안 괴로워하며 그에게 그렇게 많은 이유를 찾아주었지만 진실은 허민준이 스스로 돈을 가지고 출국했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의 순수한 사랑이 한순간 산산조각이 났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 맑고 깨끗한 첫사랑도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허민준은 괴로워했다.
“나도 그러기 싫었어. 하지만 우린 차이가 너무 커서 난 너랑 결혼할 수 없었어. 그래서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어...”
사랑하는 사람이 집안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을 고통스럽게 바라보기보다 먼저 돈을 들고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결국 허민준은 자신만 생각하고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이었다.
가진 것이 하나도 없는 어린 시절이 싫었던 그는 스스로 홍지민에게 돈을 요구하여 출국하였다.
지금은 더 잘 살기 위해 송수아의 사랑을 믿고 이렇게 많은 잘못을 저질렀다.
송수아는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 허민준의 앞에 주저앉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그를 애틋하게 바라보았다.
“민준아, 너 그거 알아? 그때 나는 진심으로 너와 미래를 바라보고 싶었어. 세상의 방해를 받더라도 주저하지 않고 모든 걸 포기하고 너랑 함께하고 싶었다고.”
하지만 그녀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을 때 그는 한발 앞서 그녀를 포기했다.
허민준의 눈에는 두려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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