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장
김인우는 멍하니 서서 표정만 지금 몇 번째 바뀌는지 모른다.
끝내 억지 미소를 지어 보였는데 차라리 울상이 더 예쁠 듯싶었다.
그는 떨리는 입술로 겨우 말을 이었다.
“대체 어디서 이런 단역 배우를 찾은 거야? 하나도 재미없어. 장난 그만 쳐.”
반지와 혼인신고서가 번듯하게 보임에도 그는 여전히 믿고 싶지 않았다.
한편 송서윤은 그들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 줄은 몰랐다.
다만 이제 더는 엮이지 않으리라 마음먹은 그녀였기에 김인우에게 단호하게 대답했다.
“단역 배우 아니고 내 남편이야. 보다시피 이제 막 혼인 신고했어. 너희들 실망시킨 것 같네.”
그녀는 차분하게 말하면서 혼인신고서를 두 남자에게 똑똑히 보여줬다.
이때 강민재도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송서윤의 허리를 감싸 안고 그 둘에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서윤 씨 남편 강민재예요.”
강민재의 눈동자에 어여쁜 연갈색 빛이 감돌았다.
그토록 부드러운 눈길로 두 남자를 흘겨보니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듯한 거만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왔다.
육지완은 눈앞이 아찔거리고 왠지 모를 울화가 치밀었다.
그는 애써 마음을 짓누르며 최대한 목소리도 낮추고 송서윤만 빤히 쳐다봤다.
“서윤아, 제발. 너 지금 질투 나서 그런 거지? 진심 아니잖아. 얼른 가서 이혼해. 결혼이 장난이야? 뭐가 이렇게 충동적인 건데?”
그는 말하면서 송서윤의 손을 잡고 다시 구청에 들어가려 했다.
옆에 있던 김인우도 재빨리 그를 도와 강민재를 떼어내려 했다.
“강민재 씨라고 했나요? 서윤이에 대해서 뭘 안다고 그래요? 얘가 뭘 좋아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제대로 알고 결혼하는 거냐고요? 서윤이 사랑하긴 해요?”
그가 끝내 흥분하며 강민재의 어깨를 잡고 큰소리로 외쳤다.
다만 강민재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김인우의 손을 떨어트렸다.
“김인우 씨? 저랑 서윤이는 이제 서서히 알아가면 돼요. 먼저 결혼하고 연애하는 것도 나쁘진 않죠. 오히려 인우 씨랑 지완 씨야말로 아직 본인들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 서지아 씨랑 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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