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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장

몇 명의 직원들도 매니저 자리를 놓고 서로 죽이려고 할 것이기에 결국 한 명도 살아남지 못한다. “지태준. 내가 죽이지 말라고 하니 다른 사람의 손을 빌려 죽인단 말이야?” “여보, 나는 억울해.” 지태준이 억울한 얼굴로 말했다. “저 자식들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면 내가 왜 손을 쓰겠어. 저런 사람은 죽어도 아쉬울 게 없어.” 말을 마친 지태준은 자신의 손을 내밀어 보이며 한마디 더 했다. “내 손은 정말 깨끗해. 아무것도 안 했어.” “뚫린 입이라고!” 신다정이 지태준의 머리를 톡톡 치자 지태준은 싱긋 웃으며 신다정의 손을 잡았다. “잘못된 거 알아, 하지만 걱정하지 마. 사람 시켜서 잘 지키라고 할게. 사람이 죽는 잃은 없을 거야.” “진작 그랬어야지.” 지태준의 지금 지위에서 가끔 어떤 일들은 어쩔 수 없이 해야 한다. 하지만 가능하면 지태준이 죄를 짓는 일을 덜 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앞으로의 삶을 더욱 편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신다정이 물었다. “우리 이제 어디로 가는 거야?” “좋은 연극 한 편 보여 줄게.” 지태준은 신다정의 손을 잡고 차에 올랐다. 용성의 장명 그룹 회사 내에 조성인이 금발에 푸른 눈의 미녀 비서와 부둥켜안고 있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대머리가 된 중년 남자는 미녀 비서를 책상 위에 온몸으로 누르고 있다. “조 이사님. 미워. 아직 낮이란 말이에요.” 여자가 간드러진 목소리로 거부했지만 조성인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 여자에게 손을 대며 말했다. “낮인데 뭐가 어때서? 장명 그룹 전체가 내 것이야. 누가 감히 내 말에 거역하면 당장 죽여버릴 수도 있어!”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사무실 문이 갑자기 누군가에게 걷어차여 활짝 열렸다. 흥이 깨진 조성인은 벌컥 화를 냈다. “누구야! 죽고 싶어?” “나야.” 지태준의 차가운 목소리에 조성인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지, 지 대표님!” 조성인은 깜짝 놀란 얼굴로 여자 비서를 밀치더니 서둘러 옷을 정리하며 말했다. “지 대표님, 이 시간에 여기는 어쩐 일입니까? 오면 미리 말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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