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0장

해성은 배연화가 쉽게 들어왔을지 몰라도 나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배 대표에게 딸이 하나뿐이니 김 대표님이 잘 돌봐주시기를 부탁한다고 합니다. 해성에서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부탁...” 마충재는 말을 잇지 않았지만 김영수는 배 대표의 뜻을 알고 있었다. 김영수는 눈살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알았어. 여기에 들어와 살라고 해. 일부러 나대지 않으면 내가 보호해 줄 수는 있잖아.” 어쨌든 그에게 여자는 디딤돌일 뿐이고 배씨 집안의 세력을 장악하면 지태준쯤은 충분히 상대할 수 있다. “네, 그럼 방을 배정하겠습니다.” “응.” 승낙한 김영수는 순간 오늘 밤 신다정의 모습이 떠올랐다. 모안 그룹의 권력자 ... 모안 그룹의 실세면 어때서? 마약으로 통제할 수 있잖아. 김영수는 차갑게 말했다. “잠시는 버틸 수 있겠지. 평생은 어떻게 버티는지 보자고.” 생각해보니 두 번째 발작이 일어날 시간이 다 된 것 같다. 신다정, 약 없이 어떻게 버텨내나 보자고! 저녁 늦은 시간, 허씨 사택의 만찬이 드디어 끝났고 반지훈과 강금희 두 사람은 부하들을 지휘해 마지막까지 정리했다. 강금희와 반지훈이 홀에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신다정은 웃음이 났다. 그러나 이내 김영수의 몸에서 나는 담배 냄새가 떠올랐고 그 냄새 때문에 순간 낙성의 삶이 떠올랐다. 신다정은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빠른 걸음으로 2층으로 향했다. 1층에서 이 모습을 본 강금희가 한마디 했다. “다정이가 이상한 것 같아?” 강금희를 바라본 반지훈의 얼굴에도 의아함이 스쳤다. “설마 임신한 것은 아니겠지?” “진짜? 임신?!” 강금희는 깜짝 놀랐다. 이때 1층 화장실에서 나온 지태준은 신다정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한마디 물었다. “임신?” 갑작스럽게 나타난 지태준에 반지훈과 강금희는 깜짝 놀랐다. 반지훈은 이내 마음을 가다듬고 물었다. “신다정 씨가 급하게 뛰어 올라가던데 과음한 것 같아.” 강금희는 반지훈을 째려보면서 말했다. “많이 마시긴 뭘 많이 마셔! 오늘 밤 다정이는 술을 마시지 않았어!” 그 말에 지태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