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7장
“배 대표님! 어르신이 가셔야 할 자리에는 꼭 가야 한다고 지시하셨습니다. 해성에 온 목적을 잊지 마세요...”
비서가 미처 말을 다 하기도 전에 문 앞에서 감자 칩을 먹고 있던 경비원이 그의 팔을 끌어당겼다.
“이봐요! 우리 모두 월급을 받는 사람들이에요. 그러니 서로 난처하게 하지 말자고요!”
나이가 스물다섯 정도 돼 보이는 경비는 비서가 말을 듣지 않자 억울한 표정으로 배성유를 바라보았다.
“사장님, 내 말 안 들어요.”
배성유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이 사람이 안 나가면 네가 나가야 할 거야.”
그 한마디에 경비원은 바로 정신을 차렸고 안간힘을 써서 결국 비서를 끌고 갔다.
“미안해요! 죄송해요! 한 달에 백만 원밖에 없는 월급이지만 없으면 안 돼서요!”
“조가...”
비서는 대표이사실 안을 바라보며 다급한 목소리로 외쳤다.
“배 대표님! 배 대표님 제 말 좀 들어보세요...”
배성유는 바로 노이즈캔슬링 이어폰을 꼈다.
“안 들어! 돈방석에 앉을 거야!”
문밖에서 검은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렸고 비서는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어느새 뒤에 있던 경호원과 함께 신문사 밖으로 밀려났다.
비서의 얼굴이 잔뜩 어두워졌다.
이렇게 들이닥치지 않으면 어르신에게 설명할 방법이 없다.
억지로라도? 앞으로 권력자는 배 대표이기에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해도 쉽게 배 대표의 심기를 건드릴 수 없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신문사 문밖을 지켰다.
오늘 밤의 만찬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배 대표가 가야 한다! 가기 싫어도 가야 한다!
오후, 허씨 사택으로 돌아온 신다정은 지태준과 허성곤 두 사람이 서재에 앉아 고민하는 모습을 발견했다.
지태준은 책상 옆에 반쯤 기대어 있었고 허성곤도 골치가 아픈지 양미간을 비볐다.
햇볕이 내리쬐는 창가 옆에 앉아 있는 두 남자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시선을 사로잡았다.
“콜록콜록!”
신다정이 헛기침을 두어 번 한 후에야 두 사람은 겨우 정신을 차렸다.
“다정아?”
신다정을 발견한 지태준은 얼굴이 금세 환해졌다. 수심이 가득했던 표정도 이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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