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7장
이곳 사람들은 그녀가 박시언의 전처라는 것을 모른다.
낙성과 해성이 거리상 멀리 떨어져 있고 이곳의 화폐가치도 해성보다 두 배나 높은데 누가 신다정이 파산한 신정 엔터테인먼트의 딸인지 알겠는가?
신다정이 주위를 둘러보고 있을 때 김영수가 불쑥 팔을 뻗었다. 자신의 앞에 가로놓인 팔을 본 신다정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하는 거예요?”
“여자 파트너로 온 것이면 알아서 행동해야 하지 않겠어?”
“그래서요?”
신다정이 계속 어리숙한 척하자 김영수가 팔을 내리며 말했다.
“안 하려면 말고.”
말을 마친 김영수는 호텔 정문을 향해 걸어갔다. 그 모습에 신다정은 얼른 다가가 김영수의 팔짱을 끼고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김 대표님, 장난이잖아요. 여자 파트너로 왔으니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을게요.”
김영수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장난하는 거 안 좋아해. 다음에 또 장난치면 혼자 여기에 버리고 갈 거니까 그렇게 알아. 이곳은 밤바람이 차니까 신다정 씨 같은 몸으로는 몇 시간 못 버티겠지?”
신다정은 피식 웃으며 입꼬리를 잡아당겼다.
조금 전 자신이 정신을 잃었기 때문에 김영수의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없었다.
호텔 밖에서 김영수를 본 성주만이 얼른 다가와 말했다.
“김 대표님, 이분이 해성의 한성 그룹 대표이사 박시언 대표입니다.”
신다정은 박시언을 바라보았고 박시언의 눈빛도 그녀를 싸늘하게 쓸어내렸다.
이날 검은색 정장 차림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박시언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냉랭한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실종된 줄 알았는데 또 다른 스폰서를 찾았나 보네.”
김영수와의 관계를 의심하는 박시언의 말에 신다정은 빙그레 웃으며 비꼬았다.
“오늘 박 대표 옆에 여자 파트너가 빠졌네요. 아니면... 서찬미 씨 입맛에 안 맞던가요?”
박시언은 신다정을 쳐다보는 대신 오히려 김영수를 바라보며 말했다.
“김 대표님 취향이 괜찮다고 들었어요. 그러니 이 같은 여자와 엮이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신다정 같은 여자는 더 좋은 스폰서를 찾으면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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