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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0장

신다정이 말했다. “나에게 지금 돈이 한 푼도 없어요. 외부와 연락도 못 하고 김영수 씨의 곁을 떠날 수도 없어요. 김영수 씨가 나를 이용해 지태준을 상대하려 하는 것처럼 나도 그 인간쓰레기 지태준에게 복수하고 싶어요! 서한 그룹에 남아서 높은 월급을 받는 것이 나에게는 절실히 필요해요. 김 대표님이 너무 푸대접하지 않기만을 바라요. 어쩌면... 내가 김 대표님 편에 서서 지태준을 상대할 수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신다정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만일 김영수가 이 말을 믿지 않는다면 서한 그룹의 핵심을 접할 기회가 없을 것이다. “좋아. 높은 월급을 줄 수는 있지만 나는 배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만약 감히 나를 속인다면 너의 두 손과 다리를 부러뜨린 다음 술 저장고에 넣어 술을 빚을 거야.” “김 대표님, 돈만 주면 얼마든지 입을 꼭 다물고 함부로 움직이지 않을게요.” 이에 김영수는 신다정을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나가봐.”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려던 신다정은 방안을 힐끗 둘러봤다. 이때 김영수가 한마디 했다. “피아노 칠 필요 없어.” “안 쳐도 돼요? 그러면...” “일은 내가 나중에 알아서 할게.” 김영수는 소파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신다정은 김영수가 자신에게 일자리를 주겠다고 하자 바로 자리를 떴다. 문밖에서 미미를 처리한 마충재가 머뭇거리며 안으로 들어섰다. “대표님, 정말 저 여자를 믿어요?” “안 믿을 이유는 뭔데?” “저 여자 진짜 거짓말투성이에요. 지태준과 함께 대표님을 상대하는 거라면요...” “됐어.” 김영수는 피곤한 듯 양미간을 비비며 말했다. “지태준 쪽에서는 아직 소식이 없어?” “우리 사람들이 샅샅이 뒤졌지만 지태준이 낙성에 나타났다는 소식은 없어요. 지씨 집안 사람들이 낙성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았어요.” 김영수가 피식 웃었다. “정말 약혼녀가 필요 없나 보네.” “전에 낙성에 한 발짝도 들여놓지 않을 것이라고 지태준이 직접 말한 적이 있어요. 이곳은 대표님의 지역이기 때문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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