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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0장

잠시 후, 신다정은 매니저를 따라 2층 휴게실 앞으로 왔다. 오는 길에 탐욕스러운 시선이 신다정에게 쏠려 매우 불편했다. 김영수는 휴게실의 당구대 앞에 앉아있었다. 매니저가 들어가며 김영수에게 말했다. “김 대표님, 왔습니다.” “그래.” 휴게실에 자욱한 담배 연기에 신다정은 숨을 참았다. 담배를 내려놓은 신다정은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훑었다. “옷이 좀 크네.” “이건 성수아 씨의 드레스인데 내일 신다정 씨에게 맞는 옷을 새로 주문하겠습니다.” 성수아 씨? 신다정은 낙성에 성이 성씨인 사람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성... 전생에 김영수의 아내가 성씨였던 것 같다. 설마 성수아 씨가 미래의 서한 그룹 대표이사 사모님일까? 신다정은 곰곰이 생각했다. 이번 생에서 김영수의 약혼 소식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성수아와 김영수는 아직 사랑을 키워가는 단계인 것 같다. “신다정!” 김영수의 목소리가 신다정의 귀를 파고드는 바람에 신다정은 하마터면 고막이 찢어질 뻔했다. 신다정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고개를 들자 김영수가 잔뜩 어두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신다정이 물었다. “김 대표님, 무슨 일이죠?” “세 번을 불렀는데 왜 대답이 없어? 귀는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 거야?” “죄송합니다. 잠깐 딴생각 하느라.” 신다정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신다정의 죄송하다는 말에 김영수는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담배를 끄며 말했다. “앞으로 일은 2층 피아노를 연주하는 거야. 끊임없이 피아노만 치면 돼.” “얼마나요?” 김영수는 신다정에게 다가가 또박또박 말했다. “끊임없이. 줄곧.” 김영수가 또박또박 한 글자씩 말하자 옆에 있던 매니저가 한마디 했다. “신다정 씨, 이곳의 영업시간은 저녁 6시부터 다음 날 아침 6시까지입니다. 총 12시간이에요.” “김영수 씨, 지금 일부러 나 괴롭히는 거죠?” 신다정이 김영수의 이름을 부르자 매니저는 깜짝 놀라 진땀을 흘렸다. 신다정의 표정 변화가 너무 빨라 매니저가 적응할 수 없을 정도였다. 김영수의 코앞에서 이렇게 말하다니,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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