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7장
지씨 가문 약혼식장에는 난리가 났다. 사회자가 지태준과 신다정의 이름을 세 번이나 불렀지만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지정호는 눈살을 찌푸리며 옆에 있던 집사에게 말했다.
“다들 어디 간 거야?”
“그게... 방금까지 도련님과 사모님이 계신 것을 제가 똑똑히 확인했습니다.”
집사가 어리둥절해 하자 지정호는 무엇인가 잘못되었음을 느끼고 얼른 말했다.
“사회자보고 일단 하객들 정서를 안정시키라고 해. 나머지는 나와 함께 나가자.”
“예, 어르신.”
지씨 집에 일이 생겼다는 소식을 제일 먼저 접한 사람은 옆 호텔에 있는 최정애이다.
2층에서 서찬미와 유씨 아주머니의 일을 처리하던 최정애는 경호원이 옆 호텔의 소식을 알리자 눈빛이 반짝였다.
“둘 다 사라졌다는 거야?”
“네.”
잔뜩 긁힌 유씨 아주머니의 얼굴과 머리가 헝클어진 서찬미를 번갈아 본 최정애는 갑자기 통쾌한 듯 웃었다.
이곳에서 소란이 생긴 이상 지씨 집안 행사도 편하게 진행되어서는 안 된다.
최정애가 말했다.
“아주머니, 어쩌면 그렇게 철없이 행동해. 오늘 무슨 날인지 몰라? 빨리 내려가지 않고 뭐해?”
“네… 어르신.”
유씨 아주머니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자리를 떴다. 그러자 최정애는 서찬미를 향해 말했다.
“곧 하객들이 올 건데 얼른 정리하지 않고 뭐해? 지금 꼴을 봐. 미래의 박씨 집안 사모님 모습이 일도 없어. 알아?”
“죄송합니다. 할머니.”
서찬미는 억울한 일을 당했지만 얼른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모습을 정리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렇지 않으면 약혼식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 사람들의 눈 밖에 날 것이다.
이때 최정애가 물었다.
“시언이는? 왜 아직 오지 않았어?”
이때,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박시언이 빳빳한 검은색 양복으로 갈아입고 머리를 정갈하게 다듬은 모습으로 대기실에 들어왔다. 대기실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주위 상황에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무슨 일 있었어요?”
최정애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별일 아니야. 시언아. 오늘은 좋은 날에 왜 이제야 온 거야?”
“오는 길에 일이 좀 생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