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5장
선물 상자를 열어보니 카드 한 장과 비밀번호가 들어있었다.
“이것은...”
“받아둬. 나도 이제 잘나가는 영화계의 황제인데 이 정도 살 돈은 있으니까.”
이에 신다정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지태준이 신다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오늘 정장을 차려입고 머리를 단정하게 손질한 지태준은 하객들과 술을 권하고 있었고 두 사람은 시선이 마주치자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오늘 밤이 지나면 지태준은 그녀의 약혼자가 된다는 생각에 신다정의 얼굴엔 행복한 미소가 가득했다.
문밖에서 경호원 한 명이 다급하게 신다정에게 달려와 말했다.
“신다정 씨, 허 대표님이 자리를 옮기다가 넘어졌어요.”
“네?”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렸다. 허성곤 옆에 늘 같이 있는 집사가 있는데 갑자기 넘어질 리가 있겠는가?
“다정아, 같이 가보자꾸나.”
“그래.”
이번 만찬의 여주인으로서 그녀는 당연히 상황파악을 해야 했다.
신다정과 강금희 두 사람은 경호원을 뒤따라 걸어 나갔다.
구석에서 지태준을 기다리던 백소원은 용기를 내어 앞으로 다가가 지태준의 시선을 막으며 말했다.
“태준아, 약혼 축하해.”
백소원이 호의로 술을 권하자 지태준도 거절하지 않고 샴페인을 들어 백소원이 들고 있던 잔과 부딪힌 뒤 발길을 돌리려 했다.
“태준아! 내가 그렇게 싫어?”
백소원의 질문에 지태준은 담담하게 말했다.
“백소원 씨, 아내가 오해할 수도 있으니 앞으로 거리를 뒀으면 좋겠네.”
“너...”
백소원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백소원 옆에 있던 배연화는 그녀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소원아, 이런 남자 더 이상 상대하지 마. 어차피 하고 싶은 말도 다 했으니까 가자, 여기 해성시, 너무 재미없어.”
해외에서 온 배연화는 온 첫날 아버지가 언급했던 반지훈에게 미움을 샀기에 저녁 식사 내내 바늘방석에 앉은 듯했다. 그래서 빨리 친구와 같이 떠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래…”
백소원의 눈에 쓸쓸함이 스쳤고 지태준의 뒷모습을 바라보는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기색이 다분했다.
‘지태준,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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