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04장
서찬미는 그제야 자신이 지태준과 반지훈에게 한바탕 당했음을 깨달았다.
오늘 이 몇 사람이 회사에 온 이유는 그녀를 쫓아내기 위해서이다.
“이제야 알겠네요. 지 대표님이 오늘 오신 이유는 신다정 씨의 뒤를 봐주기 위해서 아닙니까.”
서찬미는 피식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신다정 씨의 능력이 대단한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남자들에 대한 입김이 강한 거였네요. 본인이 능력이 없어서 잘리니까 다른 사람을 시켜 나를 쫓아내려 하다니! 수단이 너무 비열한 거 아닙니까!”
“서... 아니, 송 대표님, 아까 여기에 서 있을 때부터 나는 한마디도 안 했어요. 그런데 왜 갑자기 저를 들먹이는 것이죠?”
어리둥절해 하는 신다정의 표정에 서찬미는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지 대표님이 신다정 편을 들어주기 위해 여기서 여자인 나에게 윽박지르는 것 아닙니까? 원칙이 있는 지 대표님은 절대 여자를 난처하게 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이제 보니 본인 권력을 이용해 충분히 여자를 억압하기도 하네요!”
서찬미의 모습은 진짜로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 같았다.
얼마 전까지 박시언을 아주 잘 속였던 서찬미는 지금 더욱 능수능란하게 본인의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억울함을 참는 표정은 누가 봐도 괴롭힘을 당한 여자 같았고 주위 사람들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동정하게 했다.
이때 신다정이 한마디 했다.
“지 대표가 퇴사하라고 한 것은 송 대표 품위가 회사와 맞지 않기 때문이지 나 때문이 아니에요.”
그 말에 서찬미는 신다정을 째려보며 말했다.
“내가 부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됐어요. 무슨 근거로 자격이 있다 없다를 논의하는데요?”
“아? 그래요?”
신다정은 눈썹을 치켜 올리며 말했다.
“송 대표님, 말씀하신 대로 회사 취임한 지 일주일도 안 됐어요. 그런데 팀장으로 들어온 이후 무슨 일을 했는데요? 아무것도 한 게 없잖아요.”
서찬미는 피식 웃었다.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라는 게 있어요. 비즈니스가 얼마나 복잡한지 신다정 씨는 당연히 모르겠죠. 처음부터 해성대학교도 낙하산으로 들어갔으니까, 그런 사람이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