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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8장

“신 대표님.” 문을 밀고 들어온 장 비서는 신다정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보고 얼른 물었다. “대표님, 어젯밤에 제대로 쉬지 못하신 건가요?” “아니, 괜찮아.” 신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인터넷 창을 닫았다. 이때 장 비서가 한마디 했다. “지 대표님이 아래층에서 오래 기다리셨는데... 들어오라고 할까요?” 신다정은 장 비서를 힐끗 쳐다보더니 한마디 했다. “너는 내 직원이야, 아니면 태준 씨의 직원이야? 왜 이렇게 그 사람을 감싸?” “아닙니다. 재 대표님이 아까부터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어서 회사 직원들이 거의 다 봤어요.” “볼 게 뭐가 있는데? 처음 온 것도 아니고?” “지 대표님이... 꽃을 한 트럭 준비했어요.” 장 비서가 중요한 포인트를 집었다. 신다정은 얼른 일어나 커튼을 열었다. 그녀의 사무실에서 모안 그룹 아래층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아래층에서 지태준이 꽃을 가득 실은 트럭을 몰고 왔고 여러 사람이 모안 그룹 대문 앞에 모여 사진을 찍고 있었다. 이를 본 신다정은 얼굴이 까맣게 변했지만 아래층에 있는 지태준은 전혀 창피해하지 않았다. “신 대표님, 회사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전에...” “문 앞에서 그렇게 기다리고 싶어 하면 기다리게 해. 본인이 창피하지 않다는데 뭐 어쩌겠어? 내가 창피한 것도 아니고.” 사무실 의자에 다시 앉은 신다정은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장 비서가 헛기침하더니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신 대표님, 죄송하지만 예능프로그램 촬영을 곧 시작할 것 같아요. 아침저녁으로 박 대표님을 만나셔야 하는데 이 일은 그래도 미리 지 대표님께 말씀드리는 게...” 테이블 위에 놓인 [안녕, 엑스]의 예능 기획서를 힐끗 본 신다정은 짜증 난 얼굴로 기획서를 ‘탁’ 덮으며 말했다. “올라오라고 해.” “네! 프런트 데스크 직원에게 꽃을 다 받아놓으라고 할게요!” “잠깐!” 신다정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올라오라고 했지 언제 꽃을 받으라고 했어? 꽃을 모두 가져가라고 해.” “네...” 장 비서가 아쉬운 듯한 얼굴로 사무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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