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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장

“야 지태준, 너도 같이 미쳐가냐? 그깟 폐수 구역 부지가 뭐? 1조 8천억?” 행여 그 부지가 자금 세탁용이라고 해도 1조 8천억은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반지훈이 지태준의 이마를 만져보려고 하자 지태준이 반지훈의 손을 탁 내려치며 말했다. “해성시에서 공문도 내려왔어.” “뭐? 공문?” 두 귀를 의심하는 반지훈이다. 그러자 신다정이 느긋하게 입을 열었다. “환경보호와 녹화를 위해 폐수 구역은 전부 해성시 정부에서 자비로 처리할거예요. 제 돈 한 푼도 들이지 않고도 보잘것 없던 그 폐수 구역은 곧 그린벨트가 된다는 소리죠.” 반지훈이 여전히 의문을 품고 물었다. “이런 일이 다 있다고요?” “그것 뿐만이 아니에요. 부지 면적에 따라 200억 상당의 보조금까지 나올거고요.” “얼마라고요?” 반지훈이 자리에서 튕겨오르듯 벌떡 일어났다. 그러자 지태준이 덤덤하게 한 마디 보탰다. “주변 부지 소유주는 부동산계 거물인 스티븐이거든. 스티븐도 폐수 구역이 그린벨트가 된다는 소식을 듣고는 주변을 전부 고급 아파트나 보조 시설들로 채울 프로젝트 진행 중이야. 다정 씨는 거기 일부분을 대규모 상가로 만들거고.” 그 말에 신다정이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 허나 놀라울것도 없다. 지태준의 비상한 두뇌라면 그걸 최적의 방안이라 생각할거고 신다정도 마찬가지였으니까. 잠시 망설이던 반지훈이 말했다. “근데 상가 건설 자금 많이 필요한거 알지?” “보조금 200억도 있고 스티븐이 프로젝트 진행한다고 하면 투자로 끌어들일수 있는 돈도 많으니까 문제 없어요.” 신다정은 진작에 그 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반지훈도 엄지를 척 들어보이며 말했다. “역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공문은 오늘 내려왔고 다들 소문 하나 들은게 없는데 그린벨트가 거기 지어질거라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반지훈이 의문에 찬 눈길로 신다정을 바라봤다. 이건 눈썰미 하나로 보아낼수 있는게 아니다. 게다가 해성시에서 유명인사들도 전혀 몰랐던 걸 보면 이번 공문은 절대기밀이였었다는 건데. 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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