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0장

윤비호가 화를 내자 문 비서는 얼른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윤 대표님.” 한편, 신다정의 아파트로 돌아온 세 사람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반지훈이 배달음식을 잔뜩 주문했다. 하지만 세 사람은 테이블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금희는 저도 몰래 신다정을 계속 흘끔거리며 쳐다봤다. 하지만 신다정은 조용히 식사하며 휴대폰으로 경제뉴스를 계속 훑어볼 뿐, 박시언과 서찬미 얘기는 전혀 신경이 안 쓰이는 듯했다. “태준이는? 언제 와?” “진작에 도착해야 했는데.” 반지훈이 답답한 듯 말을 이었다. “태준이에게 진작 얘기했어. 신다정 얘기를 들으면 바로 와야 할 사람이 대체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도 않아. 뭐가 중요한 것인지 정말 모르나? 다시 연락해볼게.” 반지훈은 휴대전화를 꺼내 지태준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 기계음만 들릴 뿐 연결은 되지 않았다. “미친, 이 자식 어디 갔어!” 한편, 송씨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박시언이 차에 올라타자 이 비서가 말했다. “지태준이 장소를 정했습니다.” “그럼 가자.” 박시언의 눈빛에 서늘한 빛이 감돌았다. 지태준과 제대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었다. 지태준이 먼저 만나자고 했으니 할 말은 확실히 해야 한다. 나이트클럽 안, 지태준의 사람들이 오늘 이곳을 전세 냈다. 매니저는 박시언이 도착하자 얼른 굽신거리며 박시언을 데리고 가장 안 쪽에 있는 호화 룸으로 향했다. 나이트클럽 복도에 지태준의 사람들이 꽉 찬 것을 본 이 비서는 불만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 “지태준, 이 사람은 도대체 뭘 하려는 거야? 설마 우리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 거야?” 지난 수년간 해성시는 박시언의 땅이었다. 하지만 지씨 집안 어르신이 물러나면서 지태준이 올라왔고 그렇게 되어 최근엔 세 개의 가문이 서로 기 싸움을 하고 있는 상황이 벌어졌다. 박시언, 지태준, 그리고 이런 공적인 장소에서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민주성이다. 한편 소파에 앉아 있는 지태준은 거친 눈빛으로 룸으로 들어오는 박시언을 보더니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박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