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6장
온갖 풍상고초를 다 겪어온 남자가 어찌 이런 스캔들에 연락 한 통으로 끝을 낸단 말인가.
신다정이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먼저 잘못한거니까 당연히 당신 말 들어야지.”
“나랑 행사 하나만 갖다 오면 돼.”
“그게 다야?”
이상하다. 박시언이 이렇게 선심 쓰고 신다정을 이용할 기회를 놔준다?
박시언이 손에 든 신문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부부 연기하는게 생각처럼 쉽진 않을텐데.”
그제야 박시언의 말뜻을 알아차린 신다정이다.
하긴,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랑 스킨십을 하는게 얼마나 역겨운 일이겠어.
그러니까 전생에도 박시언은 온갖 구실을 대며 행사장에 신다정을 데리고 가지 않으려 했던거고.
“내가 무조건 적으로 협조할게.”
1초도 안 돼 그 말을 후회하는 신다정이다.
박시언은 유씨 아주머니한테 깔끔한 예복 한 벌을 준비해 오라고 했고 순백의 드레스를 보자마자 신다정은 서찬미를 떠올렸다.
전생대로라면 이 드레스는 서찬미가 입고 있어야 하는게 맞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서찬미에게 선물하려고 박시언이 주문제작한 그 드레스를 지금 신다정이 입고 있다.
“싫어 이거.”
“참아. 클럽 들락날락거리는 사람으로 안 보이려면 우아하고 고급지고 청순해야지.”
결국 신다정은 어쩔수 없이 드레스를 입었다.
이번 행사는 한성 그룹이 새로 오픈된 매물 홍보를 위해 마련한 자리인만큼 유명 방송사들이 전부 한 자리에 모였다.
박시언을 따라 차에서 내린 신다정은 그의 손을 잡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완벅한 부부 연기를 해내고 있었다.
한편, 평범한 원피스를 입고 있는 서찬미는 행사에 참가한 사람들 중에서도 그닥 눈에 띄지 않는다.
박시언은 시야를 넓히라며 각종 행사 자리에 늘 서찬미를 참석하게 했다.
유독 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지금 박시언 곁에 서있는건 서찬미가 아닌 신다정이라는 점이다.
이윽고 기자회견이 시작됐지만 서찬미는 한참동안이나 본인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었고 그걸 본 이 비서가 다가와 말했다.
“아가씨, 대표님이 요즘은 눈에 띄면 곤란해 지신다며 뒤쪽으로 자리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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