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그럼 누구 짓이지?
이때, 지태준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고 신다정은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전화를받았다..
“인터넷에 퍼진거 때문이죠?”
“지훈이더러 ID 추적하라고 했으니까 곧 결과 나올거예요. 생각나는 사람 있어요?”
머릿속에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지만 딱히 그렇다 할 누군가를 콕 집어내진 못하겠다.
“모르겠어요, 아무튼 허성운은 아니에요.”
그 말에 지태준이 피식 웃어보였다.
“아, 어제 밀회 상대가 허성운이었군요.”
“농담할 기분이 나세요 지금?”
“허성운이라면 훨씬 더 쉬워지겠네요.”
그렇다, 제목엔 밀회라고만 했을뿐 상대가 누구인지 밝히진 않았다.
그 말인 즉, 허성운의 신분을 노출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던가, 애초에 그게 허성운인줄도 모르고 신다정이 웬 남자 외투를 걸친것만 보고는 그런 기사를 퍼뜨렸다던가 둘 중 하난데.
후자일 가능성이 훨씬 높다.
허성운인걸 알고서도 간 크게 이럴 사람은 없으니까.
“허씨 가문에서 나설까요?”
“허성곤이라면 아마 나설거예요.”
동생이 유부녀를 건드렸다? 그걸 보고도 가만히 있을 허성곤이 아니다.
“그럼 전 걱정할 필요 없는걸까요?”
“사람은 내가, 대책은 지훈이가 그리고 기사는 허성곤이 막을거니까 다정 씨한텐 큰 타격 없을거예요. 걱정 마요.”
확신에 찬 지태준의 말에 정말로 안심이 되는 신다정이다.
그날 오후, 기사는 벌써 물 밑으로 가라앉았고 신다정은 자신을 데리러 온 이 비서를 군말없이 따라갔다.
좋은 소식이라면 최정애 귀에 아직 이 일이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이라면 해성대에 입학한게 곧 들통난다는거다.
소문이란 연기처럼 빠르게 번져나가는 법이니 말이다.
박시언은 아까부터 표정변화 하나 없이 소파에 앉아있지만 신다정은 진작에 그의 살기 어린 눈빛을 보아냈다.
“그럴법한 이유라도 대보지?”
“수업 끝나고 같은 반 하유나가 놀자고 했어. 하씨 가문도 꽤나 잘 나가는 명문가니까 거절하기가 뭐해서 따라간거지.”
“그리고.”
신다정이 박시언의 반대편에 앉아 순순히 진술했다.
“허성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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