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3장
날이 어두워진 저녁, 윤비호의 집에서 텔레비전의 뉴스를 보던 서찬미는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박시언뿐만 아니라 최정애 옆에 있는 임연아까지 봤기 때문이다.
뉴스가 나오자 많은 언론사들이 임연아가 곧 신다정의 뒤를 이을 박씨 집안 사모님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서찬미는 살짝 불룩한 자신의 아랫배를 내려다봤다.
그 늙은 할망구가 분명 본인 대신 임연아를 박씨 집에 들일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둘 수 없다.
서찬미는 윤비호 같은 미치광이 옆에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먹고살려면 박시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서찬미는 이를 악물었다. 이때 윤비호가 욕실에서 나오자 서찬미는 순간 뒤로 몸을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정신을 차려야 여기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 윤비호를 조심스럽게 떠봤다.
“비호 씨, 나 며칠 동안 집에 안 갔어요. 아빠가 너무 보고 싶어 그러는데 혹시...”
윤비호가 코웃음을 쳤다.
“또 무슨 수작을 부리고 싶은 건데?”
“수작이라뇨? 내가 어떻게 감히 수작을 부리겠어요? 그냥 집에 가고 싶어서 그래요...”
“송 회장 앞에서 나의 안 좋은 얘기를 할 거면 보낼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윤비호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너의 모든 비밀은 내 손에 있어. 네가 한 마디라도 외부에 내 얘기를 한다면 어떻게 될지 네가 더 잘 알겠지.”
서찬미는 두려움을 참으며 말했다.
“비호 씨, 진짜 그런 거 아니에요. 내가 어떻게 비호 씨를 배신할 수 있겠어요. 내 비밀이 비호 씨의 손에 있는데 말하는 순간 내 목숨이 위태로워진다는 것도 알아요.”
“알면 됐어.”
윤비호는 차가운 얼굴로 옷을 갈아입으러 갔다. 그의 눈에 서찬미는 그저 도구일 뿐이다. 도구가 말을 듣지 않으면 파괴하고 새것으로 바꿀 수도 있다.
서찬미는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비호 씨, 그럼 나... 가도 될까요?”
“그러고 싶으면 가.”
윤비호는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내 사람이 너를 지켜보고 있을 거야. 그러니 도망칠 생각은 하지 않는 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