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7장
신다정이 들고 있던 커피가 바닥에 쏟아지자 지태준은 가장 먼저 몸을 굽혀 신다정의 하이힐 얼룩을 청소해 주고 있었다.
“미안, 내가 많이 늦었지.”
지태준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억울하고 울먹거리며 죄책감이 문득 물들어 있는 눈빛을 하고 있는 이러한 지태준의 모습을 신다정은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리고 곧이어 그녀는 지태준의 손에 난 촘촘한 상처와 손목에 붕대가 감겨 있다는 걸 발견했다.
신다정은 지태준의 팔을 잡고 상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다쳤어?”
이 세상에 누가 지태준한테 상처를 입힐 수 있지?
“다쳤어? 어떻게 된 거야? 이번에는 반지훈하고 같이 간 거 아니야? 반지훈은 어디에 있는데?”
주위를 둘러보아도 반지훈의 모습이 보이질 않자 순간 강금희의 안색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설마... 설마 반지훈이...”
지태준은 평온한 어조로 답했다.
“아직 비행기 안에 있을 거야.”
“...”
강금희는 솟구치려던 감정이입이 삽시에 사라져 버렸다.
“일찍 얘기해야지. 난 또 뭐든 꼼꼼하게 일 처리 잘하는 반지훈 그놈이 너 따라갔다가 목숨을 잃은 줄 알았잖아.”
신다정이 물었다.
“며칠 동안 뭐 하고 다녔어?”
“백씨 가문의 옛 조직원들을 처리하다 보니까 위험한 지경에 이르렀었어. 그래서 지체가 된 거야.”
결코 그가 말하는 것과 같이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 강금희가 이마를 찌푸리고 물었다.
“백회장이 백씨 가문 전체를 다 너한테 넘긴 거 아니었어? 그럼 옛 조직원들은 다들 애초에 백회장을 따르던 사람들이었을 텐데 네가 처치해 버린 거야?”
백씨 가문은 해외에서 불법적인 일들을 감행해 오던 산업 조직이었으니 그 조직원들조차 그리 호락호락한 놈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애초에 백회장이 자기 가문을 지태준한테 넘길 때부터 어쩌면 지태준을 끌어들이려는 계략이었을 수도 있다.
신다정은 지태준을 바라보며 물었다.
“왜 갑자기 그런 거야?”
지태준은 목소리를 낮추어 답했다.
“원래부터 남겨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었어. 게다가 깨끗한 지태준으로 돌아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